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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 회장, 대우건설 품고 '호남 라이벌' 호반건설 앞지른다
입력: 2021.07.08 00:00 / 수정: 2021.07.08 11:21
정창선 회장의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호남 지역 경쟁사인 호반건설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중흥그룹·호반건설 제공
정창선 회장의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호남 지역 경쟁사인 호반건설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중흥그룹·호반건설 제공

중흥, 건설업계 3위 올라선다

[더팩트ㅣ최승현 인턴기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을 품고 대형 건설그룹의 오너로 올라선다. 특히 '호남 맞수'로 꼽혔던 호반건설과의 격차를 더욱더 벌리며 지역은 물론, 재계 안팎에서 정 회장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이끄는 중흥그룹은 지난 5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지분율 50.75%로, 가격은 약 2조10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성사되면 중흥그룹은 몸집은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견주게 된다. 중흥그룹 내 계열사 시공능력 평가액을 합치면 건설업계 3위로도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평가순위 및 평가액은 △대우건설 6위·8조4132억 원 △중흥토건 15위·2조1955억 원 △중흥건설 35위·1조2709억 원 등이다. 세 회사를 합산하면 중흥그룹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11조8796억 원으로 추산된다. 기존 3위인 DL이앤씨(11조1639억 원)를 뛰어넘는 셈이다.

중흥그룹의 재계 순위도 47위에서 21위로 대폭 상승한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9조2070억 원)의 자산액은 47위, 대우건설(9조8470억 원)은 4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자산액을 더하면 19조540억 원 규모로, 20위인 미래에셋(19조3330억 원) 다음이다.

이러한 업계 지각 변동을 이끈 건 정 회장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인수할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대우건설 인수 의지를 드러냈고, 이후 이를 현실화시켰다. "재계 20위권 내 진입하겠다"는 정 회장의 목표도 달성치에 근접했다.

업계에선 정 회장의 강한 집념이 대우건설 인수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가격 문제로 재입찰 과정을 밟게 되자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대형 건설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뉴시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대형 건설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뉴시스

인수 과정에서 드러난 정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으면서 그의 '성공 신화'도 재조명받고 있다. 1943년 광주에서 출생한 정 회장은 19살에 목수로 건설업에 입문했다. 이후 현장에서 인연을 맺은 지인들과 함께 중흥건설의 전신인 금남주택을 설립했다. 중흥건설을 세운 것은 그로부터 6년 뒤인 1989년이다. 이후 1993년 중흥종합건설, 1994년 세흥건설을 설립해 사세를 확장했고, 현재 중흥그룹은 30여 개 주택·건설·토목업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 건설그룹이 됐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서 '호남 맞수'인 호반건설과의 격차가 더욱더 벌어질 전망이다. 호반건설 역시 이번 대우건설 인수 참여 의사를 드러냈으나 실제로 입찰에 응하지는 않았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7년에도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지만,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채권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호반건설은 대한전선, 언론사 인수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 중이다. 다만 정 회장의 인수 '빅딜'에 의한 중흥그룹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미약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기준 호반건설 시공능력 평가액은 3조5029억 원으로 13위에 머무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호반건설이 중흥건설보다 몸집이 컸으나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애초에 대우건설이 호반건설보다 업계 순위가 높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잘 활용한다면 경쟁력이 훨씬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sh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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