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아마존 연대가 내놓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에 관심이 쏠린다. /11번가 제공, 뉴시스 |
하반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막 오를까
[더팩트|이민주 기자] 11번가와 아마존 연대의 합작 전자 상거래서비스 탄생에 업계의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양사 협력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만큼 합작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달 미국 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장 배경과 관련해 "아마존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에서 "하반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과 이와 관련해 SK텔레콤과 연계한 강력한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스토어 성공을 보면서 아마존과 우리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성공이 1차 목표다. SK텔레콤 포인트와 연결해 멤버십 포인트로 강력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운영사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국내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당시 구체적인 협력 및 서비스 방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마존 판매 상품을 11번가 물류센터에서 관리·배송하는 형태 등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의 단점을 보완할만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향후 양사의 협력 범위가 커머스 영역을 넘어 정보통신분야(ICT)로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사 간 협력 모델에 시장의 기대가 커지는 데는 최근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박정호 사장은 지닌달 2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하반기를 목표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SSG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이마트)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업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 기준 점유율은 네이버쇼핑(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11번가(6%), 롯데온(5%), SSG닷컴(3%) 순이다.
GS리테일의 경우 GS홈쇼핑 흡수통합 작업에 마침표를 찍고,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언했다. 업계 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에서 강점을 가진 GS홈쇼핑과 결합,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계열사 온라인몰(마켓포) 통합 작업도 마쳤으며, 모바일 사업 취급액을 오는 2025년까지 7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와 CJ그룹 역시 지난해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를 포괄하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당시 양사는 6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이를 바탕으로 OTT 플랫폼 티빙, CJ대한통운과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11번가가 '수익성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만큼 아마존과 협력 모델 구축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영입손실은 9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54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파트너십을 토대로 협력 모델을 구축헤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라며 "11번가 역시 아마존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아마존과 논의는 진행하고 있다"라며 "다만 서비스 오픈 시점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상황으로 서비스 준비는 당초 계획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