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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그룹 총수서 경제단체 수장 '100일'…재계 "ESG 확산 주도"
입력: 2021.07.06 10:59 / 수정: 2021.07.06 10:5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은 지 100일이 지났다. /더팩트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은 지 100일이 지났다. /더팩트 DB

취임 100일 지난 최태원 회장, 광폭 행보로 존재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취임하며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활동을 본격화한 지 100일이 지났다. 최태원 회장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재계 리더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취임한 최태원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부터 차기 대한상의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 올해 2월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후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회장 취임을 거쳐 3월 24일 제24대 대한상의 회장직에 선출됐다. 이후 같은 달 29일 취임 행사를 열며 본격적인 경제단체장 업무에 돌입했다.

최태원 회장은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취임식을 없애고 대한상의의 운영 방향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을 첫 공식 일정으로 정하는 등 첫날부터 '파격 행보'를 보였다. 격식을 따지지 않고 소통하는 최태원 회장다운 첫 일정이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미래·사회·소통' 등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대한상의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최태원 회장을 바라보는 재계의 기대감은 높았다. 각계 목소리를 경청하며 균형감 있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4대 그룹 회장이 처음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는 만큼, '힘 있는 경제단체', '재계 위상 회복' 등의 요구가 많았다. 정부·정치권과의 소통을 강화해 기업 고충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소통을 통해 문제의 해결 방법을 모색해가겠다"며 "앞으로 정부, 정치권, 사회 각계와 우리 경제계가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푼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듯, 최태원 회장은 광폭 행보를 펼쳤다. 임기 초부터 쉼 없이 정부 인사와의 만남을 이어나갔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김부겸 국무총리 등을 연이어 만나며 정부와 경제계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지난 5월 13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이 만남에서 최태원 회장은 기업 규제와 관련한 대화를 이끌어내며 규제 개혁의 물꼬를 트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는 게 재계 판단이다. 이외에도 최태원 회장은 각계 주요 인사와 간담회를 개최, 경제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며 소통 창구 역할을 확대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회장의 100일간 행보에서 가장 주목받은 일정은 경제사절단으로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한 일이다. 그룹 총수, 경제단체 수장 중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으로 지난 5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현지에서 한미 재계의 실질적 협력을 위한 경제 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회장은 폭넓은 대미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국 경제계의 우호적 협력 관계 강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도 참석하는 등 측면에서 한미 우호 관계 강화를 돕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재계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 소화 이후 '재계 얼굴' 최태원 회장의 존재감은 물론, 대한상의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탓에 경제사절단을 제대로 꾸리기 어려웠던 만큼, 활발했던 최태원 회장의 현지 독자 행보가 유난히 돋보였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청와대에서 이뤄진 오찬 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을 향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최태원 회장의 노력 또한 인정해야 할 대목이라는 것이 재계 대체적인 평이다. 최태원 회장 체제에서 탄생한 대한상의 ESG경영팀은 꾸준히 관련 포럼 및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ESG 시대의 협력 방안, 신사업 창출 방안, 리스크 관리 등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ESG, 사회문제 해결 등 기업 역할의 세부적인 방법론을 민간 공모를 통해 정하고자 했던 최태원 회장의 첫 프로젝트인 '국가발전 공모전'은 시행 한 달 만에 응모 건수가 400여 건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들이 ESG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더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기업의 주도적 움직임 아래 대한민국이 ESG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최태원 회장의 고민이다.

최태원 회장의 향후 과제로는 중대재해처벌법, 노조법 등 산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규제와 관련한 해법 마련이 꼽히고 있다. 현재 재계는 각종 규제 법안에 대한 보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최태원 회장은 "우리만의 입장이 아닌 국민과 정부, 그리고 국회 관점에서 문제를 재정의하고 해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경제 현안 대응 방식에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때"라며 "대한상의가 구심점이 돼 조금씩 변화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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