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90평 규모로 고객들이 쇼핑은 물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콘셉트 스토어 도산을 오픈했다. /스킨푸드 제공 |
업계 "온라인·비대면 전환기, 성과 지켜봐야"
[더팩트|문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로드숍 브랜드 매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스킨푸드와 에이블씨엔씨가 오프라인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공간을 통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콘셉트 스토어 도산을 오픈하고 고객들이 쇼핑부터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3개 층, 약 90평 규모로 1층은 컨템포러리 팜, 2층은 푸드 펜트리, 3층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인 푸드 펜트리를 마련했다.
스킨푸드는 앞서 지난 3월에는 신촌점을 '캐롯 카로틴' 콘셉트로 리뉴얼해 오픈하고, 오픈 행상에 유근직 스킨푸드 대표와 광고모델 황광희가 참석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소비자들과 '소통 창구'를 늘려 정체기에 빠진 로드숍 부진을 만회하고, 제품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킨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으며 4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7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스킨푸드 1호점 명동점 자리에 새롭게 플래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유튜브 '네고왕' 마케팅이 흥행 대박을 터뜨리며 실적 반등 기회를 얻었지만 코로나19 타격을 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스킨푸드 매장 수는 지난해 2017년 564개에서 2019년 68개로 급감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스킨푸드는 콘셉트 스토어 도산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전략을 점차 확대해나가고자 한다"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적인 발전으로 소비자들이 편한 곳에서 스킨푸드를 즐길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조금 더 다양한 곳에서 스킨푸드를 만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초 인사동 매점 폐점 후 '웅녀의 신전'이라는 카페를 오픈, 현재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에이블씨엔씨 제공 |
에이블씨엔씨가 운영 중인 미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9% 감소한 304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66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 순손실은 874억 원으로 같은 기간 809.1% 늘었다.
에이블씨엔씨의 영업이익은 2016년 243억 원에서 2017년 112억 원, 2018년 -190억 원으로 감소하다 2019년 18억 원으로 흑자 전환해 성공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로 오프라인 중심으로 또다시 매출이 급감하며 6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비효율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샤 매장 164개를 폐점한 데 이어 올해 1~3월 30개 매장을 추가로 닫았다. 미샤 매장 수는 2018년 698개에서 2019년 550개, 지난해 407개로 줄었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위기 극복 카드로 '콘셉트 스토어'를 꺼내들었다. 올해 초 인사동 매점 폐점 후 '웅녀의 신전'이라는 카페를 오픈하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휴게음식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수익이 줄자 남은 계약 기간 콘셉트 스토어를 구상해 '웅녀의 신전'을 오픈했다는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웅녀의 신전은 현재 시즌1 운영을 종료하고 내부적으로 시즌2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킨푸드와 에이블엔씨 모두 로드숍 침체에 발목이 잡힌 데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채널 확산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라며 "'차별성'을 강조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화장품 업계 전반에 온라인, 비대면 전환 기조가 확산하고 있고,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콘셉트 스토어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