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달 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덕인 기자

반도체 실적 상승…2분기 영업익 11조 원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가로부터 긍정적인 전망을 받아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버 디램 가격 변동성을 우려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일부 하향하기도 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달 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추정치는 각각 10조6872억 원, 61조5137억 원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80% 상승한 6조1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정상화와 함께 디램(DRAM)과 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전반적 상승으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최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예상을 넘는 영업이익 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10시 21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8만1700원에 거래됐다. 이는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이날 장 초반에는 약 20일 만에 8만2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발표 이후의 주가에 대해서도 당분간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이미 디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낸드의 가격 반등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테이퍼링 이슈 와 메모리 업황 피크 이슈 등으로 횡보 중이지만 세트 부분의 실적 호조와 메모리의 본격적인 업황 반등으로 실적 추정치는 지속 상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가격도 양호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하반기 어닝 모멘텀이 나타나고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재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발표 이후의 주가에 대해서도 당분간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다만, 내년 1분기부터 서버 디램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되는 점은 장기적인 시점에서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영업익 예상에도 서버 디램가격 변동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11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9.0% 하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디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디램 회사들간 3분기 서버 디램 가격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디램익스체인지는 내년 1분기부터 서버 디램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클라우드 회사들의 협상력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도 따른다"고 주가 하향에 대한 배경을 덧붙였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