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추얼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워치 운영체제를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제공 |
'타이젠·웨어' 통합한 새로운 워치 OS 공개할 듯…성능 개선에 초점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갤럭시워치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죈다. 양사의 협업이 '애플 1강 체제'로 굳어진 스마트워치 시장 판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전자, '구글 동맹' 다진다…신규 OS 공개
삼성전자가 28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1' 개막과 함께 자체 프로그램인 '갤럭시 MWC 버추얼 이벤트'를 개최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서만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3시 15분에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시청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구글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OS)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독자 OS인 '타이젠'과 구글 OS인 '웨어'를 합친 새로운 OS로 예상된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삼성전자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삼성전자와 구글은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며 "이제 웨어 OS와 타이젠 OS의 장점을 하나의 통일된 플랫폼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각각의 장점을 합쳐 더 개선된 성능, 더 긴 배터리 수명, 더 많은 앱 등을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통합 플랫폼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탑재 계획 등을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 생태계의 더 큰 가능성을 제공하도록 하는 방법을 선보일 것"이라며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풍요롭게 하겠다. 또한 우리는 스마트워치의 미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 경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통합 OS로 갤럭시워치 성능 전반을 개선한다. /이성락 기자 |
◆ '애플 독주'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변화올까
윤장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플랫폼 팀장(부사장)은 지난달 공식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스마트워치 혁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며 "모바일 경험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랜 파트너 구글과 플랫폼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간 워치와 스마트폰간 최상의 연결 경험을 만들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데 집중해왔다"며 "새로운 플랫폼은 그 임무의 다음 단계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엔 고객이 있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워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나서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확대되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갤럭시워치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015년 1세대 애플워치 출시 이후 6년간 스마트워치 시장 1위를 독식하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약 2년 앞선 2013년에 첫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으나 후발주자인 애플에 밀려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1위는 점유율 33.5%를 차지한 애플로 집계됐다.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2%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8.0% 점유율로 3위에 그친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갤럭시워치3, 갤럭시워치 액티브 시리즈 등의 인기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한국 벤더의 성장은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이로 인해 점유율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구글의 통합 OS 출시로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양사의 파트너십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의 '자체 OS' 기반 제품 공개 추세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들의 통합 OS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35억 명의 안드로이드 사용자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