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25일 오후 3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마감하고 인수제안서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KDB인베스트먼트 "인수제안서 검토…차질 없이 추진 계획"

[더팩트ㅣ최승현 인턴기자]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이 25일 마감됐다.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드러낸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응찰을 시도, 대우건설 새 주인 찾기는 2파전으로 좁혀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오후 3시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통해 본입찰을 마감,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본입찰에는 건설 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이 힘을 합친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두 회사가 예상대로 인수 후보 물망에 오른 셈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인수 추진 여부를 검토해 매각을 결정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다음 달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인수 대상자에 대해서는 비밀유지약정을 체결한 탓에 확인이 어렵다. 향후 인수제안서들을 검토해 예정대로 차질 없이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본입찰에는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참여해 대우건설 인수전은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선 인수 대상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인수 대상자로는 입찰에 참여한 두 후보 외에도 글로벌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본입찰에는 이 중 두 기업만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대우건설 인수 흥행 열기가 금세 식고 있는 모양새다.

대우건설 측도 인수 대상자가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사모펀드 회사가 인수할 경우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서 대우건설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고, 중흥건설은 대우건설보다 몸집이 작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 2일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우건설 졸속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는 사실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중흥건설의 경우 기본적으로 대우건설보다 시공능력평가 등이 낮고 사모펀드 회사도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매각장에 되팔기할 우려가 있어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KDB인베스트먼트 측이 제시한 대우건설 최저입찰가는 주당 9500원으로, 예상 매각가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50.75%) 기준 약 2조 원이다.

sh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