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기요, 이달까지 본입찰 마감 연장[더팩트|이민주 기자] 배달앱 2위 요기요 본입찰이 또다시 미뤄졌다.
매각 시장 '대어'로 꼽힌 이베이코리아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해 요기요가 앞서 한 차례 본입찰 일정을 연기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다시 시기 조율에 나선 배경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요기요 본입찰 기한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본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본입찰에 앞서 신세계(SSG닷컴)와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이 실사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진행된 요기요 매각 예비입찰에는 신세계와 야놀자, MBK파트너스를 포함한 7~8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던 롯데 등은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요기요가 본입찰을 재연장하고 나선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요기요) 간 '몸값 온도차'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딜리버리히어로와 매각 주관사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희망가는 2조 원대로 알려졌으나, 시장에서 평가하는 요기요 가치는 1조 원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영향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의견이 나온다. 인수·합병 시장 대어인 이베이코리아 매각 작업과 시간 차를 두는 것으로 자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막을 내린 만큼, 요기요가 새로운 인수 후보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 24일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80%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2조 원대를 제시했으나 인수 후보들 사이에서는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 (본입찰 연장은) 서로간에 더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개념"이라며 "본입찰 연장에 따라 참여 업체, 가격 등의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요기요 본입찰 연기에 대해 주요 인수 후보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다. 다른 관계자는 "연기될 것이라는 말은 계속 나왔다"며 "요기요가 시간을 끄는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인수 예비 후보들 입장에서는 시간이 끌려도 나쁠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매각 기한이 정해진만큼 본입찰 일정을 미루는 것이 요기요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딜리버리히어로 입장에서는 우아한형제와 딜리버리히어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오는 8월까지 요기요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8월 초까지 매각이 불가피한 경우 6개월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1년 내 요기요를 매각하지 못하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업계는 시간이 끌릴수록 '라이더 반발' 리스크 등을 안고 있는 요기요가 불리하다고 내다본다. 요기요 라이더들은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차별적 등급제를 운영해 라이더들이 혹사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애매한 2위'라는 포지션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쿠팡이츠가 최근 공격적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요기요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 점유율은 지난해 5월 32.2%에서 지난 4월 23.8%로 8.4%p 하락했다. 이 기간 후발주자인 쿠팡이츠 점유율은 1.9%에서 15.2%로 13.2%p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유동적인 시장으로 여겨진다. 2위 업체라고 해도 언제든 내려갈 수 있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며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건 요기요다. 지금 상황에서는 요기요가 기대하는 2조 원 수준의 몸값을 받기란 어려울 수 있다.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