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한 칸서스자산운영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여의도 일대 /더팩트 DB |
도이치증권 등 거친 투자 전문가 3명 영입
[더팩트|윤정원 기자] 종합자산운용사 칸서스자산운용이 대체투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부동산,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뿐 아니라 구조조정 매물이나 부실자산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대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1일부로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칸서스자산운용은 △주식운용본부 △채권운용본부 △인프라운용본부 △부동산운용본부 △마케팅본부 △경영전략본부 등 6개 본부로 나뉘었으나, 대체투자본부가 생기면서 본부는 총 7개로 분류되게 됐다.
대체투자본부가 문을 여는 지난 21일 칸서스자산운용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체투자본부를 이끌어 갈 임원진도 구축했다. 앞서 임원에 외국인이 포함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불거졌지만 이날 신규 선임된 임원은 도이치증권 등을 거친 3명의 전문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칸서스자산운용의 임원은 정충진 대표이사 사장 등을 비롯해 도합 14명이 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대체투자본부를 이끌게 된 강나영 전무는 미래에셋증권 상무와 태동 대표이사, 도이치증권 부문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대체투자본부에서 일하게 된 김주영 상무는 아든자산운용 상무와 아카치오앤컴퍼니 대표, 다이아몬드 레이크 캐피탈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고시현 상무는 최근까지 도이치증권 본부직을 역임했다. 이들의 임기는 1년으로, 오는 2022년 6월 22일 만료된다.
대체투자본부가 만들어짐에 따라 향후 칸서스자산운용의 투자는 더욱 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올 3월 말 기준 140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자산총계는 209억2681만 원,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27억4740만 원이다. 전체 임직원 수는 58명으로 집계됐다.
한 IB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은 흐름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주식형 펀드 투자가 줄어든 만큼 위기를 인식하고 트렌드인 머니마켓펀드(MMF)와 대체투자 펀드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수익 창출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대체투자 활성화 전략은 계속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최대 주주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HMG그룹의 HMG D&C다. 지분 79.8%를 갖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 제공 |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004년 5월 △군인공제회(40%) △한일시멘트(29%) △하나증권(현 하나금융투자)(15%) △보성건설(11%) 등 5개 사가 100억 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을 주도적으로 창립한 김영재 회장의 경우 처음에는 지분이 없었으나 이후 스톡옵션 등을 통해 지분을 11.8%까지 늘렸다. 하지만 김영재 회장은 한일시멘트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2015년 8월 보유하던 지분 11.8%를 정리했고, 이에 따라 칸서스자산운용의 경영권은 한일시멘트로 사실상 완전히 넘어갔다.
2019년 9월에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HMG(HMG D&C 79.8%)가 NH투자증권(7.9%)과 손잡고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당시 HMG가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분명했다. 실제 인수 이후에도 HMG는 칸서스자산운용이 부동산·인프라 펀드 운영과 관리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것을 이용해 본업인 부동산 개발과의 협력을 도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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