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LS전선 제공 |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도 적극 진출"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해외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해외법인들이 독자적인 사업역량을 갖추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목표로 임직원에게 한 말이다.
LS그룹은 이를 위해 중국과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지역전략을 수립하고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들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LS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S전선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전기차 부품 사업 등을 중심으로 미국,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인도 등에 활발히 투자하며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1월 LS전선은 현지 생산으로 가격 우위를 확보하는 등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집트에 전력케이블 공장을 준공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전력, 통신 케이블 및 부품을 생산하는 인도 생산법인(LSCI : LS Cable & System India)에 5G 부품 공장을 준공하여 통신 부품의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만·미국·네덜란드·바레인 등에서 1조 원 이상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고, 11월에는 세계 1위 해상풍력개발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社와 '5년간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케이블의 국제 기술, 안전 인증을 획득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태양광 관련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 가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를 비롯, 전북 군산 유수지 등 30여 곳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에 태양광 케이블을 공급했다. 특히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한 수중 케이블을 개발, 수상 태양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태양광 관련 사업 참여가 늘고 있다. LS전선의 베트남 생산법인 LS비나(LS-VINA)는 2019년 베트남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에 총 5천만 달러 규모의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정부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 베트남 1위 전선업체인 LS전선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S전선은 전기차의 경량화 경쟁으로 알루미늄이 핵심 소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일본의 글로벌 전장 업체와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LS ELECTRIC은 지난해 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LS산전'에서 'LS ELECTRIC'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올해 1월에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2030년 기준 사업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사업 비중이 70% 이상, 디지털 신규 비즈니스는 50%를 넘는다는 내용의 'Drive Change for 2030'(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 Energy Storage System)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의 대표적인 PCS(전력변환장치 ; Power Conditioning System) 기업인 쿤란(KLNE)이 보유한 ‘창저우 쿤란’ 지분 19%를 약 1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디지털 서명’ 방식으로 진행했고, 10월에는 가상전시 플랫폼 ‘LS E-WORLD’를 구축·오픈하여 글로벌 고객과 온라인 소통을 하는 등 해외영업 활동에서도 ‘온택트’와 ‘디지털 혁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LS ELECTRIC은 지난해 9월 태국철도청이 발주한 약 130억원 규모의 태국 동부선 철도신호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했으며, 2001년 태국 철도 현대화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태국 철도사업 누적 수주액이 약 1,340억원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수행 능력과 기술력으로 꾸준한 수출 실적을 만들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순도 99.99%의 전기동을 연간 64만2000t 생산, 생산량으로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회사로,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제련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으며,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