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SSG닷컴 등 유통 업체가 23일 개최된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에 참여했다. /이민주 기자 |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 코엑스서 개최…유통혁신 기술 뽐내
[더팩트|이민주 기자] '리테일테크'(유통기술)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과 주최하는 '제9회 유통혁신주간' 행사의 일부다. 오는 25일까지 유통대전을 포함해 디지털 유통혁신 컨퍼런스, 신기술 전시회, E-커머스 피칭 페스타, 국내·외 바이어 대상 비즈니스 상담회 등이 개최된다.
현장에는 비접촉식 스크린을 비롯해 치킨 및 커피 제조 로봇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언택트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기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에는 쿠팡과 SSG닷컴을 포함한 60개 사가 참여, 200여 개 부스가 마련됐다. 이들 부스는 전시회 및 특별 체험관 형태로 구성됐다.
첫날 행사장 입구는 참여 기업과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최 측은 입장객에 일일히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입장 시에는 발열 체크를 했다. 출입구마다 공기소독 대인방역시스템 기계가 설치됐다.
부스별로 체험 요소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띄었다. 쿠팡, SSG닷컴 기업들의 신기술 전시와 함께 스마트데일리 라이프 특별 체험관에서는 생활, 업무, 배송, 판매시설을 주제로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입구와 가까운 쪽에는 로봇 등을 비치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이날 '로보아르테'사는 '로버트 치킨'이라는 이름의 치킨 제조 로봇을 선보였다.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로봇이 치킨을 튀김기에 넣고 조리 시간에 맞춰 치킨을 꺼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로보아르테 관계자는 "치킨, 감자튀김 등 조리 시간 차이를 고려해 스케쥴을 조정하는 것까지 알아서 해준다"며 "항상 같은 수준의 치킨을 조리하기 때문에 사람 이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커피베이는 커피를 서빙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로봇 팔 모양의 구조가 커피머신에서 추출된 커피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엣눅하다'사는 푸드트럭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 치킨을 조리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고객들은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신기해하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쿠팡과 SSG닷컴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SSG닷컴은 자사 서비스와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Ne.O), EO.S(스마트 온라인 스토어)를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열었다. 또 네오에서 어떤 방식으로 주문을 처리하는지를 알리는 한편 친환경 경영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SSG닷컴은 포장 쓰레기 감축을 위해 다회용 보냉박스(알비백)을 도입했고, 드라이아이스 대신 물을 얼린 '에코 아이스팩'을 활용하고 있다.
종이 영수증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로 주문 확인서를 발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친환경 냉장 전기배송차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앱 다운 시 경품 추첨권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엣눅하다'사는 치킨 제조 로봇(위)를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베이는 커피 서빙 로봇을 선보였다. /이민주 기자 |
쿠팡은 자사 로켓배송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쿠팡은 부스에 화면을 다수 설치하고 △자사 고용창출 효과 △배송인력 쿠팡친구 복지 △고객 로켓배송 경험 △자사 지역상생 노력 등을 담은 영상을 재생했다. '75세, 쿠팡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고객이 나와 "쿠팡은 제 다리 대신이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에 맞는 유통기술도 다수 소개됐다. '비접촉식 스크린'부터 AI(인공지능)이 상품을 인식해 결재하는 '셀프 계산대' 등이 대표적이다.
'VTOUCH'사는 화면을 만지지 않고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키오스크 위에 부착된 카메라가 손 모양과 움직임을 인식해 화면에서 15cm 떨어진 곳에서도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INFINIQ X AI STUDIO는 VISION AI 기반의 비정형 사물 인식 시스템 'AI Count'를 내놨다. 고객이 AI counter에 제품을 올려놓으면 상단에 카메라가 1초 만에 사물을 인식해 인식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제 금액을 표기한다. 고객은 이 결제화면을 보고 직접 결제하거나 점원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무인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자판기도 첫선을 보였다. 성인인증 기능을 탑재한 담배 자판기와 주류 자판기부터 휴양지 등에 적용이 가능한 기념품, 장난감 자판기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비접촉식 스크린(위), 자판기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이민주 기자 |
이외에도 커피 캡슐 자판기, 세차용품 자판기 등이 있다. 자판기 부스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아무래도 인건비가 비싸지고 고객들이 자판기와 같은 새로운 판매 방식에 흥미를 느끼다 보니 자판기 위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윤성로 4차 산업혁명위원장,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 곽정우 SSG닷컴 본부장, 추경민 쿠팡 부사장, 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등 주요 유통 및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유통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코로나19 때문에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며 "정부에서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유통물류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과 함께 중소유통의 배송물류 혁신을 위한 공동 물류센터의 디지털화와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체인스토어협회장(홈플러스 대표이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