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에이블씨엔씨 제공 |
에이블씨엔씨 "온라인·글로벌 집중, 운영 개선 가속화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취임 1년 3개월 만에 사임하고 김유진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지난 2017년 이후 6번 째 수장 교체다.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김 신임 대표가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어퓨 등을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지난 2017년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외부에서 후보를 찾기보다 회사의 사업 내용 및 전략에 대해 이해가 높은 내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조정열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9% 감소한 304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6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당기 순손실은 874억 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809.1% 늘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촉발한 한한령 여파에 이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익은 2016년 243억 원에서 2017년 112억 원, 2018년 -190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19년 1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가 지난해 -660억 원으로 다시 적자세로 돌아섰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인수 이후 수차례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실적 개선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인수 직후 창업자 서영필 대표가 사임하고 이광열 대표가 선임된 것을 기점으로 한 달 만에 정일부 대표, 이어 이세훈 공동대표, 2018년 이해준 대표, 2019년 이대준 대표 단독 대표 체제에서 지난해 3월 조정열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임됐지만, 1년 도 채 안돼 지난 2월 이해준 대표가 사임하고 4개월 만에 조정열 대표도 퇴임했다.
지난해 3월 조정열 대표가 에이블씨엔시 공동대표로 선임됐지만 1년 3개월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에이블씨엔씨 제공 |
조정열 전 대표는 지난해 미샤 매장 100여 개를 멀티숍 '미샤플러스'로 전환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 김집사와 함께 화장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지 4년이 된 IMM PE가 매각을 준비를 위해 자사 인력을 대표로 선임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09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합류했으며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거래를 주도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할리스 대표로 기업을 직접 경영하다 지난해 KG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후 IMM PE에 복귀해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맡으며 에이블씨엔씨·제뉴원사이언스 오퍼레이션 작업을 맡았으며, 투자부터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까지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IMM오퍼레이션즈그룹은포트폴리오 회사의 조직 및 전략적 방향성을 관리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법인으로, 김 대표가 에이블씨엔씨와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겸직해 빠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기존 방향성과 같이 온라인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및 매장 관리·재고 관리 등의 운영 개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