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와 디스커버리 등 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판매한 펀드의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캡처 |
806계좌·1584억 원 규모…보상액 지급 7월 마무리 예정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팝펀딩 등 사모펀드 상품에 대해 고객 투자금을 100%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불완전판매 논란을 빚고 있는 상품 10개가 대상이다. 보상금액은 총 1500억 원을 넘어선다.
정일문 사장은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판매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 대비 100% 손실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중 이번에 전액 보상이 결정된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해당 펀드 규모는 806계좌, 약 1584억 원이다. 이미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전액 또는 부분 보상이 진행돼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지급할 보상액은 약 805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287억원에 대해 판매책임을 인정하고 지난해 7월 1차로 투자자에게 원금 70% 선지급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 2차로 20%, 올해 4월 나머지 10% 추가 지급을 결정했다. 보상액 지급은 소비자보호위원회 의결 및 실무 절차 등을 거쳐 7월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재발 방지를 통한 불완전 판매 종식을 위해 상품 공급, 판매 관련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개선안도 내놨다.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을 대폭 확대 강화하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상품의 판매 과정에서도 불완전 판매 이슈 근절을 위해 직원 교육과 감사를 확대하며, 위반 시 임직원 인사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도 및 평가∙보상 시스템 개편을 통해 고객중심 영업문화 또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일문 사장은 "이번 결정은 금융권 영업과 투자 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업계 및 금융상품 전반의 신뢰회복을 위한 역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선제적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추진을 통해 소중한 고객을 보호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회복에 미약하나마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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