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안하다 고맙다" 내용이 포함된 글을 새벽 취중에 올린 후 돌연 삭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
15일 새벽 2시께 SNS에 글 올려…논란된 표현 재사용 지적
[더팩트|한예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술을 마신 뒤 SNS에 "미안하다 고맙다" 내용이 포함된 글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새벽 2시쯤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마시던 250만 원 상당의 고가 와인 '샤토 무통 로칠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우와 6리터. 마지막앤 핥아 마셨슴. 고맙다 ○○야. 과용했어 미안하다. 내가 이 은혜를 꼭 갚으마. appreciate it(고마워)"라는 글을 적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앞서 논란이 됐던 표현인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재차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게시글은 15일 오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인스타그램에 5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를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일상적인 애도 표현으로 볼 수 있지만 이 문구는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바 있다.
당시 이 방명록을 두고 정치권에선 '아이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고맙다고 말하는 게 적절한 것이냐'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정 부회장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 문 대통령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부회장은 이후 별다른 입장 대신 "sorry and thank you"와 "OOOO OOO" 등으로 해당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후 비판이 계속되자 지난 8일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 길고 편해서"라며 "그런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라고 썼다. 이어 그는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이제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거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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