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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복심' 유영상, 통신만 남은 'SKT'서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21.06.12 00:00 / 수정: 2021.11.02 13:42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사진)이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존속회사)의 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용희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사진)이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존속회사)의 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용희 기자

존속회사, 유영상 부사장이 담당할 전망…'구독' 중심 사업 확장 계획

[더팩트│최수진 기자] 1984년 설립된 SK텔레콤이 사업을 시작한 지 37년 만에 두 회사가 된다. 통신 사업(SK텔레콤)과 비통신 사업(SKT신설투자)을 나눠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그간 SK텔레콤을 이끌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투자회사 대표를 맡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기존 통신 사업 바통을 넘겨받을 '박 사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유영상 MNO사업부장의 향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SKT, 37년 만에 나뉜다…통신·비(非)통신 구분해 성장 이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인적분할은 투자 부문을 담당할 신설 지주회사와 사업 부문의 기존 회사 모두 상장하는 방식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됐다.

존속회사는 통신 및 홈미디어 사업을 주로 담당하고, 신설회사는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맡게 된다. SK텔레콤 자회사도 사업 성격에 따라 나뉘게 된다. 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회사만 남게 된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비통신 회사는 모두 신설회사 아래로 들어간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약 6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분할기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이 종료되면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 된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표 선임은 오는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하지만 업계에서는 박정호 사장과 유영상 부사장 체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팩트 DB
대표 선임은 오는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하지만 업계에서는 박정호 사장과 유영상 부사장 체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팩트 DB

◆ 유영상 부사장, 입사 21년 만에 '사장' 타이틀 달까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대표도 달라진다. 대표 선임은 오는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하지만 업계에서는 박정호 사장과 유영상 부사장 체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간 SK텔레콤의 성장을 이끌고 SK하이닉스 등을 포함, SK그룹 내 ICT 사업의 굵직한 M&A를 추진해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신설회사를 맡게 된다.

존속회사는 박정호 사장의 최측근 인물로 꼽히는 유영상 MNO사업부장(부사장)이 이끌 전망이다. 유영상 부사장은 1970년생(48세)이다.

업계에서 유 부사장은 투자와 사업 발굴에 능한 '전략가'로 알려졌다. 실제 유 부사장은 △사업개발팀장(2009년) △프로젝트 추진본부장(2012년) △전략기획부문장(2017년) 등을 역임하며 SK텔레콤의 사업 육성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후 박 사장의 신임을 얻어 2018년 12월 MNO사업부장으로 승진해 약 3년간 SK텔레콤의 통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유영상 부사장의 능력을 인정해 급여 5억4000만 원, 상여 16억6800만 원 등 총 22억2900만 원을 지급했다.

당시 SK텔레콤은 "5G 리더십 공고화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3대 스트리밍 서비스와 초저지연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클라우드 게임 등 미래형 BM의 기반을 다졌다"며 "또, 카카오와의 협력 관계 구축 및 전략적 투자를 통해 1년 만에 183%의 탁월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투자딜의 핵심 임원으로 참여한 만큼 SK텔레콤 이사회 의결을 통해 카카오 주식으로 일회성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그간 SK텔레콤에서 미래 먹거리 투자 및 통신 사업 전반을 책임져온 만큼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존속회사의 사장으로 승진, 박 사장과 함께 새로운 SK텔레콤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회사는 통신전문회사로 남게 된다. /SK텔레콤 제공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회사는 통신전문회사로 남게 된다. /SK텔레콤 제공

◆ 유영상號 SKT, '구독'으로 새로운 기회 만들까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회사는 통신전문회사로 남게 된다. 다만, 비통신사업에 주력하기 전 통신 사업에만 집중하던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이 전개된다. SK텔레콤은 미래형 통신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구독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존속회사를 유무선 통신 관련 자회사와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기반 구독형 컴퍼니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존속회사에서 구독,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침체된 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지만 SK텔레콤 사업 가운데 성장이 저조한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 올 1분기 비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어난 데 반해 이동통신(MNO) 사업은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5G 상용화 이후 5G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입자평균당매출(ARPU)이 상승해 얻은 결과다.

지난해 MNO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디어 17.2% △보안 12.2% △커머스 12.1%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은 통신 서비스가 기본 포함되는 구독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 렌털, F&B(Food&Beverage) 등과 같이 고객의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구독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휴 영역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 새로운 구독 마케팅 플랫폼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적의 구독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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