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단체여행 허가 가능성에 항공업계 기대↑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자취를 감췄던 해외여행 수요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해외 노선 운항 자체를 중단했던 항공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다시 하늘길을 열 채비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지난 8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괌··사이판 노선이 중단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이날 노선은 특별편으로 추후 일정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또 다른 LCC인 진에어는 현재 주 1회 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은 인천~괌 노선 운항 허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상태다. 에어부산은 오는 9월부터 괌 노선 운항 재개를 검토 중이다. 대형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이 11월 운항하는 인천~괌 노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괌과 사이판 정부가 화이자·모더나·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으로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국내에서 백신별 권장횟수 접종을 마치고 항체 형성기간 2주가 지난 사람을 뜻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격리 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음성인 경우에만 격리가 해제된다.
이날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백신접종 대상자에 한해 단체여행을 허용할 뜻을 밝히면서 항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라며 "접종을 마치고 출입국 시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별도의 격리없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실제 국제선 여객 수요 역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공항별·노선별 운송실적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6월 첫 주 주말(4~6일) 국제선(출발·도착 포함) 여객 수는 2만41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첫 주 주말(1~3일) 국제선 여객 수 1만7334명보다 6786명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2020년 6월 5~7일) 2만584명보다도 3500명가량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판매된 해외 항공권 예약은 직전 일주일 대비 5.4배(442%)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해외여행에 관한 관심이 확실히 커지고 있다"며 "수요 대응을 위해 항공사들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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