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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공모주 수익률…하반기 IPO 시장은?
입력: 2021.06.10 00:00 / 수정: 2021.06.10 00:00
5월 중 상장한 기업인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샘씨엔에스, 진시스템 등 종목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했다. /NH투자증권 제공
5월 중 상장한 기업인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샘씨엔에스, 진시스템 등 종목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했다. /NH투자증권 제공

지난달 상장한 4개 업체, 공모가 대비 주가 하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5월에 상장한 새내기 공모주들이 주가 하락을 보이면서 공모주는 무조건 수익을 낸다는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투심도 흔들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6월 IPO(기업공개)기업들의 성적표가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제주맥주는 전일대비 3.37% 내린 4445원을 나타냈다. 주가는 공모가 3200원 대비 39% 상승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맥주는 공모주 청약에서 테슬라(이익미실현특례) 상장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17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높은 회사였다.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주가가 공모가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멈춰있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상승하긴 커녕 오히려 밑도는 종목들도 수두룩하다. 5월 중 상장한 기업인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샘씨엔에스, 진시스템 등 종목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했다. 특히 에이치피오(공모가 2만2200원)는 10일 종가 기준 1만7300원, 진시스템(공모가 2만 원) 1만51500원, 씨앤씨인터내셔널(공모가 4만7500원) 4만5800원을 나타내 현재도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뜨거워진 공모주 청약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통상 상장일에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도달)해 공모가 대비 160% 상승률을 보이던 공모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공식이 무너진 것이다.

상승률이 낮은 것은 최근 공모주 시장 과열로 인해 공모가가 높아진 것이 하나의 이유다.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장하는 공모기업 38곳 중 23곳(64%)이 희망가격 대비 공모가를 상향했다. 지난해부터 불어온 공모주 투자 열풍에 실제로 대부분 기업이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1000대 1 단위를 넘어섰다. 제주맥주도 희망 상단 대비 10.4% 높게 공모가를 책정한 바 있다.

또 다른 요소로 이달부터 증권사 간 '중복청약'이 제한되면서 이전보다 청약 경쟁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기존에 여러 증권사에 청약을 넣을 수 있었지만 오는 20일 이후부터는 최초 증권사에 넣은 청약만 인정되기에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하나의 흥행요소인 경쟁률이 낮아지면 시장 전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공모주를 사면 수익이다'는 공식이 무너지면서 공모주 시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달부터 진행되는 IPO 업체들의 성적표가 하반기 시장의 열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중 가장 먼저 일반 청약을 진행한 주자는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 엘비루셈이다. /더팩트 DB
6월 중 가장 먼저 일반 청약을 진행한 주자는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 엘비루셈이다. /더팩트 DB

6월 중 가장 먼저 일반 청약을 진행한 주자는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 엘비루셈이다. 7~8일에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라온테크가 일반 공모청약에 나섰다. 다음날과 그 다음날에는 영상 분석 기술 기반 데이터 처리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이노뎁과 소프트웨어 자문과 개발, 공급을 주 사업으로 하는 오비고가 각각 청약에 들어간다.

엘비루셈(1만4000원)과 라온테크(1만8000원)는 모두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고, 일반 공모 경쟁률은 각각 824.51대 1, 779.09대 1을 기록했다.

업계는 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기업들의 공모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최근 수익률 약화의 원인으로 꼽으며 하반기에도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들 중 6개월 안에 주가가 한번이라도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의 비율은 65%"라며 "3분의 2 확률로 상장 기업들이 6개월 내에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어급 IPO가 줄줄이 상장을 기다리는 만큼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아주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여러 종목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까지 늦어도 올해 안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코스피 공모 시장은 사상 최고 흥행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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