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저신용자 대출 받기 더 어려워 질 수도" 우려[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조만간 중금리대출에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영업 위축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저축은행들의 성장은 연 14~16% 수준인 중금리대출 확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자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금리 대출 잔액도 같이 불어났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잔액은 2019년 4조6260억 원에서 지난해 10조3060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마음껏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대출 총량규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극심한 코로나19 여파로 대출 총량규제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불어나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당국은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저축은행의 2021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개별 업체들에게 전달했다.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 21%룰'을 적용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지난해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인 5조5000억 원을 백분율로 환산한 수치다. 고금리 대출 증가율은 5.4% 이내로 규정했다.
저축은행들은 대출 관리 방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상반기 대출을 많이 실행한 은행의 경우 하반기 대출 잔액 여유가 많지 않아 사실상 영업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정 최고금리가 다음 달 인하되는 가운데 총량 규제까지 가중되면서 저신용자가 대출받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에 치우쳐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출 총량규제는 저축은행으로써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며 "영업 전략에 대한 고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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