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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을지로까지 접수…부동산PF 몸집 더 늘린다
입력: 2021.06.07 00:00 / 수정: 2021.06.07 00:00
임재택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한양증권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정원 기자, 한양증권 제공
임재택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한양증권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정원 기자, 한양증권 제공

을지로 제6지구 투자자 모집 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양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추이다. 한양증권은 최근 들어 부동산 PF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몸집을 부풀리며 증권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최근 '을지로 제6지구 재개발사업 펀드수익증권 양수도계약 승인의 건'에 대한 PF 금융주관사를 맡아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했다. PF 규모는 5247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다. 대출기간은 60개월이며 대출 규모는 선순위 1340억 원, 후순위 247억 원으로 총 1587억 원이다.

해당 을지로3가 제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우림에이엠씨가 서울시 중구 수표동 35-10일대에 지하 6층~지상 17층 규모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는 게 골자다. 사업비 확보를 목적으로 PF가 이뤄졌으며, 대지면적은 4992㎡(약 1510평), 연면적 6만397㎡(약 1만8270평)다.

한양증권은 앞서부터 부동산 PF 파이 키우기에 돌입한 바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 2019년 부동산 PF 사업을 전담하는 특수IB센터까지 신설했다. IB영업본부를 IB본부로 격상하고, 산하에 금융시장부와 IB솔류션센터를 추가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출신 부동산 PF 전문가 박선영 상무와 KB증권 출신 FICC(채권·외환·상품) 전문가 이준규 이사 등 사업별 키맨을 영입하며 IB 부문에 힘을 싣기도 했다.

IB 상승세 속에 한양증권은 지난해 매출 4771억 원, 영업이익 64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7%, 영업이익은 117.1% 늘었다. 2018년만 해도 영업이익이 56억 원에 그쳤지만 2년간 빠르게 이익 규모를 키웠다. 자기자본 5000억 원 미만 중소 증권사 중에서 성장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한양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3510억 원이다.

올해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양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9.3% 증가했다. 회사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5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348억 원으로 167%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자기매매 부문 영업수익이 53% 올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IB 부문도 54%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부문도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46% 늘어났다.

견고한 실적 속 한양증권은 올해 주주들에게 보통주 기준 주당 750원의 배당을 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7.9%다. 특히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배당보다 더 높은 '차등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고른 실적 증가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올해 2분기에도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제공
한양증권은 올해 2분기에도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제공

한양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6조9309억 원(127건)어치 채권 발행을 주관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2018년에는 28위에 불과했다.

운용 관련 조직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한양증권은 2019년 주식·파생운용본부와 대체투자운용본부를 잇달아 만들었다. 손실위험이 있는 사업인 만큼 자본이 적은 중소 증권사가 발을 들이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한양증권 전체 수익에서 운용수익이 차지한 비중은 28.5%다. 2018년에는 6.5% 수준이었다.

한양증권은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임재택 대표이사가 지난 2018년 부임한 이후 한양증권은 부동산 PF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2분기 성적도 그렇고, 올해 사상 최대치 실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도 한양증권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는 IB 전문가인 임재택 대표이사의 공이 혁혁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임재택호(號)가 출항한 이후 임직원수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 2018년 229명이었던 임직원은 올해 1분기 기준 368명으로 증가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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