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2만5871개사의 매출액증가율은 -3.2%로 전년(-1.0%) 대비 감소했다. /더팩트 DB |
지난해 기업 매출액증가율 -3.2%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 10곳 중 3곳은 대출이자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평균 매출은 3.2% 줄어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2만5871개사의 매출액증가율은 -3.2%로 전년(-1.0%) 대비 감소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외감기업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2019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이 3.6% 줄어 전년(-2.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유가 하락, 코로나 사태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등으로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석유정제(-34.3%), 화학제품(-10.2%), 조선‧기타운수(-12.2%), 1차금속(-7.0%)의 매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액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7.5%)가 성장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장비의 수출로 의료용물질및의약품(18.3%) 등 일부 업종은 상승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2.6%로 전년(0.8%) 대비 하락 전환했다. 전기가스업(-7.4%), 운수창고업(-8.3%), 서비스업(-2.1%) 등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매출증가율이 -4.3%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중소기업 매출은 0.8% 늘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정유·석유화학 대기업의 매출이 부진한 데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34.5%로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이자만큼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석유화학,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 비중도 25.2%로 전년(21.1%) 대비 확대됐다.
다만,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수도 40.9%에서 41.1%로 확대됐다. 전체 외감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91.5%로 전년(367.6%)보다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4.8%) 대비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전년(4.1%) 대비 0.2%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9%로 전년(4.7%) 대비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5.3%로 연료비 감소로 전기가스업(5.6%)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전년(4.9%) 대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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