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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소통해야" 전인천 티몬 대표, 산적한 과제 해법은?
입력: 2021.06.02 17:00 / 수정: 2021.06.02 17:00
전인천 티몬 대표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낸 티몬의 IPO 달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전인천 티몬 대표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낸 티몬의 IPO 달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올해 목표' 기업공개 감감무소식…전 대표 '티몬 구원투수' 될까

[더팩트|이민주 기자] 티몬의 수장을 맡게 된 전인천 대표가 회사의 실적 반등과 더불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원안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티몬에 따르면 전 대표는 전날(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원들과의 온라인 미팅을 갖고 고강도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를 만들자. 매일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조직간 소통과 협업이 잘 이뤄지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소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경영하면서 스스로에게 '우리는 고객 중심적인가, 중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가, 매일 혁신하고 있는가' 세 가지의 질문을 매일 던진다"면서 "조직원들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편히 제안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0일 티몬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 대표는 업계에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전 대표는 1975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SKK GSB&Kelley School of Business에서 경영학 석사를 땄다. 이후 한국P&G유한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한국먼디파마유한회사 등을 거쳤다.

지난 2015년에는 영실업에서 2년여 근무하며 재무최고책임자(CFO)와 대표를 지냈다.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에이디티캡스(ADT캡스) CFO를 역임했으며, 티몬에 오기 전까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로 일했다. 티몬 재무부문장 부사장에 영입된 지 6개월여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올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기업공개를 낙점한 티몬은 지난해 11월 재무전문가 전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했으며, 지난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더팩트 DB
올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기업공개를 낙점한 티몬은 지난해 11월 '재무전문가' 전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했으며, 지난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더팩트 DB

전 대표 영입 당시 업계에서는 인사 배경과 관련해 티몬이 추진하는 기업공개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 대표가 앞서 영실업 재직 당시 회사 반등을 주도했던 만큼 티몬 실적 개선과 기업공개를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 대표는 과거 영실업에 근무할 당시, 2년 만에 영실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2배 이상 늘리고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공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티몬의 '상장 플랜' 추진을 위한 첫 과제로는 실적 개선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1억 원으로 12.2% 줄었지만 연간 흑자 기록에는 실패했다. 티몬은 지난해 3월 최초로 월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전 대표는 취임 후 슈퍼 배달 서비스 등 재도입하는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신사업 일환으로 배달앱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셀러(입점업체)를 모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판매수수료 -1%' 정책을 연장·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자구 노력에도 단 기간 내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적자를 줄이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덩달아 몸집(매출)도 줄었다. 최근 본업 외의 신사업을 들고나오는 것은 외형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업공개를 위해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있다. 초기 투자로 인해 적자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흑자를 내지 않더라도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이라는 방식이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 상장 추진은 빠듯할 수 있다. 배달앱 등 신사업이 구체화하고 실적을 내는 데 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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