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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vs 쌍방울' 이스타항공 새 주인 향방에 쏠리는 눈
입력: 2021.06.02 00:00 / 수정: 2021.06.02 00:00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등이 뛰어드는 등 예상 외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덕인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등이 뛰어드는 등 예상 외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덕인 기자

하림·쌍방울 등 13곳 인수전 참여…14일 본입찰서 금액 관건

[더팩트|한예주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예상 외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인수 희망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 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한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지난달 31일 마감됐다. 쌍방울그룹 광림, 하림그룹 팬오션, 사모펀드 운용사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은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으며, 하림그룹 계열사인 벌크선사 팬오션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LOI를 제출한 인수의향자를 대상으로 오는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한다. 14일 매각 금액이 적힌 입찰서류를 받고 본입찰에 들어간다.

이번 매각은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존재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우선 매수권자를 정한 뒤 본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선정할 수 있어 매각 무산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달 이스타항공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곳은 지역 중견기업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다.

인수전이 기대 이상의 흥행 양상을 보이면서 이스타항공 내부뿐 아니라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입찰 금액, 자금 투자 방식, 자금 조달 가능성 등의 항목을 평가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M&A를 통해 채권 변제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입찰금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스타항공이 변제해야 할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은 700억 원, 채권자들의 회생채권은 1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채권은 탕감되지 않고 반드시 변제해야 하는 채권으로, 이를 우선 변제하고 회생채권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인수자를 받고 있어 매각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의 인수전 향방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본입찰까지 지켜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선화 기자
이스타항공의 인수전 향방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본입찰까지 지켜봐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선화 기자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수만 가지고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예비실사와 본입찰까지 지켜봐야 정확히 상황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인건비와 물류비 등 2000억 원에 달하는 부채가 부담이 될 수 있고 향후 실사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의 돌발변수 발생으로 파열음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지난해 3월 셧다운(운항 전면 중단)으로 박탈된 항공운항증명(AOC) 자격 재확보에 나섰다.

회생기업이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 호스 매각 방식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100억 원가량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본입찰에 들어갈 경우 하림그룹의 이스타항공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과거 팬오션을 인수한 뒤 정상화에 성공한 적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항공업에 진출할 경우 본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던 팬오션을 1조 원 넘는 거액을 들여 인수해 우량 기업으로 키워낸 바 있다. 당시 비용이 많이 드는 장기 용선 계약은 해지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 꾸준히 1500억~2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회생기업을 품은 뒤 심폐소생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면서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하림그룹이 우선매수권자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더라도 법원은 다시 한 번 우선매수권자에게 기회를 준다. 이후 우선매수권자가 하림그룹이 제시한 금액보다 더 높은 매각가를 제시하면 인수 기회는 우선매수권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하림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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