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7802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더팩트 DB

현대차 글로벌 판매 전년 대비 42.7% 증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5월 한 달 동안 해외시장에서 나란히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대의 판매량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어난 31만3129대(국내 6만2056대, 해외 26만1073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해외시장의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지난 5월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67.7% 늘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글로벌 생산 공장 차질과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반도체 부족 현상 여파로 같은 기간 12.4%의 감소세를 보였다. 차종별로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7802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중형 모델 '쏘나타'가 각각 6697대, 5131대로 뒤를 이었다.

레저용 차량(RV)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5040대 팔렸고, 중형 모델 '싼타페' 3479대, 준중형 모델 '투싼'은 2988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지난 5월 한 달 동안 'G80'가 가장 많은 5584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제공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대형 세단 'G80'가 5584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고, 엔트리 SUV 'GV70'과 대형 SUV 'GV80'가 각각 4336대, 1531대씩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지난 5월 해외시장에서 판매량 증가세가 뚜렷했다.

기아는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9.2% 늘어난 24만5994대(국내 4만7901대, 해외 19만8093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든 반면, 해외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74.2% 늘었다.

'카니발'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7219대 팔리며 9개월 연속 기아 월간 국내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더팩트 DB

차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3만2322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준중형 세단 'K3(현지명 포르테)'가 2만7784대, 소형 SUV '셀토스'가 2만974대로 뒤를 이었다. '카니발'의 경우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7219대 팔리며 9개월 연속 기아 월간 국내 판매량 1위를 지켰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전용 전기차 'EV6'와 준대형 세단 'K8',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