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을 한다./더팩트 DB |
통일부 "남북경협 사업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 듣는 자리"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난다. 남북협력과 대북사업 재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장관과 기업인 간의 상견례 성격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
1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인영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현정은 회장과 면담을 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인영 장관은 이번 주에 남북경협기업 등 유관단체의 의견을 수렴한다"며 "최근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남북대화와 협력을 진전시킬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으로 남북경협 사업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주체들에 정세 상황을 설명하는 동시에 금강산 관광 사업 등에 대한 민간 사업자의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보고 앞으로 같이 발전시켜나가거나 협의해야 할 부분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라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 방안도 면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논의하고 정부에 요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통일부 장관 면담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갈지 알 수 없다"며 "장관과 기업인들 간의 상견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인영 장관은 오는 4일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 겸 아난티그룹 회장을 만나다. 아난티그룹은 금강산 골프장 건설 등을 통해 대북 사업에 참여해왔다.
한편 금강산관광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지난 1989년 북측과 금강산 공동개발 협정서를 체결하면서 물꼬를 텄다. 이후 1998년 6월과 10월 두 차례 소떼방북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같은 해 10월 '금강산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맺은 이후 11월 18일 동해항에서 실향민과 관광객, 승무원 등 1400여 명을 실은 금강호가 출항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003년에는 육로 관광으로 영역을 넓혔고, 관광지역도 구룡연과 만물상 등 외금강, 삼일포, 해금강, 내금강 지역으로 확대됐다.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을 다녀간 관광객은 195만 명이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