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조는 31일 교수 출신의 신임 금감원장 선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더팩트DB |
성명서 내고 "내부출신 원장 배출될 수 있는 토양 마련해달라" 호소
[더팩트|이민주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 신임 원장에 교수 출신이 거론되자, 노동조합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 지부(금감원 노조)는 성명서를 배포하고 금감원장 후보자에 대한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장 자리는 지난 7일 윤석헌 전 원장이 퇴임한 이래로 공석이다. 현재 김근익 수석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신임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출신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노조는 윤 전 원장의 사례를 들며, 교수 출신의 금감원장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노조는 "(금감원장 자리가) 3주째 공석인 상황에서 교수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현실을 전혀 모르는 순진한 발상"이라며 "대통령께서 금감원을 진정 개혁하길 원하신다면 '교수 출신 원장'이라는 욕심을 꺾어주시릴 바란다. 조직의 수장으로 교수를 겪어보니 정무감각과 책임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 출신 원장, 부원장들의 막무가내식 일 처리와 권역별 나눠 먹기로 금감원은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세상을 책으로 배운 교수가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능력 있는 인사를 금감원장으로 임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부출신 원장이 배출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금감원장은 계속 외부출신이 임명되고 있다. 이는 내부출신이 계속 중용되고 있는 한국은행과 비교되는 모습"이라며 "금감원에서도 내부출신 원장이 배출되려면 권역갈등에서 자유로운 통합 후 세대를 먼저 키워야 할 것이다. 대통령께서 진정 금감원을 배려하신다면 내부출신 원장이 배출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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