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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품은' 한앤컴퍼니, 싸늘한 여론 딛고 경영혁신 이뤄낼까
입력: 2021.05.28 12:00 / 수정: 2021.05.28 12:00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의 회사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 /문수연 기자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의 회사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 /문수연 기자

한앤컴퍼니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인수한다. 오너 일가의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과 부인 이운경, 손자 홍승의 씨가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은 총 53.08%에 이른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보통주 37만8938주를 3107억2916만 원에 양도받으며 경영권도 가져가게 된다.

이번 인수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가 배경이 됐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1964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해당 발표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식약처가 남양유업 관할 지자체에 행정 처분을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했으며, 세종시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사전 통보해 다음 달 24일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지난 5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이광범 대표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도 보직 해임됐다. 불가리스 사태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회삿돈 유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 10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비대위는 17일 "현 이사회 내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 갖춘 사외 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며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지난 5일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남양유업을 인수하게 된 한앤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도입한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기업 인수 후 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기업 가치를 제고해왔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 1150억 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한 뒤 2019년 대만 1위 식품업체 퉁이그룹에 2600억 원에 되팔아 인수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긴 바 있다. 웅진식품은 2013년 당시 적자였지만 한앤컴퍼니가 볼트온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매각에 성공했다.

또한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쌍용양회, 대한시멘트 등을 인수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을 인수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현재까지 인수한 회사들의 매출 총액은 7조6000억 원이며, 자산 총액은 6조 원을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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