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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한 달 앞둔 신한라이프, 구조조정 없이 가나
입력: 2021.05.28 00:00 / 수정: 2021.05.28 00:00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오는 7월1일 신한라이프로 출범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신한라이프는 자산 기준 업계 4위의 생명보험사로 올라선다. /신한생명 제공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오는 7월1일 신한라이프로 출범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신한라이프는 자산 기준 업계 4위의 생명보험사로 올라선다. /신한생명 제공

신한라이프 자산 규모 약 71조…업계 4위

[더팩트│황원영 기자] 오는 7월 1일 자로 한 식구가 되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화학적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4위의 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하는 만큼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합병 이후 2000명에 육박하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업무 중복 해소와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합병을 한 달가량 앞두고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양사는 통합 후 비전과 업무 프로세스 등 통합 가이드라인을 직원들에게 숙지시키며 직무 역량 강화와 가치체계를 내재화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으면서 합병 과정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생명보험업계 중상위권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대형 생보사로 발돋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은 각각 36조7500억 원, 34조7500억 원으로 두 기업의 총자산 규모는 약 71조5000억 원에 이른다. NH농협생명(67조1000억 원), 미래에셋생명(40조5000억 원)을 뛰어넘어 업계 4위 생보사 자리를 꿰차는 셈이다.

보험료수입 기준으로도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합병법인 보험료수입은 9조7703억 원이다. 삼성생명(26조5403억 원), 한화생명(14조7748억 원), 교보생명(14조2800억 원)에 이어 네 번째다.

자산 규모만큼 덩치도 커진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직원 수는 각각 1248명, 745명이다. 합병에 따른 임직원 수는 1993명으로 농협생명(1013명) 미래에셋생명(1004명) 대비 2배에 가깝다.

게다가 현재 신한라이프는 두 자릿수 규모의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7월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채용한다는 계획인데 이 경우 임직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양사의 직급 및 보수 체계도 상이하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1인 평균 연봉은 8500만 원이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1억200만 원으로 양사 급여 격차가 크다. 오렌지라이프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어서는 만큼 통합 후 급여 수준을 맞춘는 것이 난제다. 게다가 신한생명은 수직적인 기업문화로 운영됐지만,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외국계로 복장 자율화 등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유지해 왔다. 이런 차이로 구조조정 없이 조직 문화 갈등과 고연봉·중복인원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연이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K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3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푸르덴셜이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1989년 미국계 생명보험사로 설립한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같은 해 5월에는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이 각각 80~15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그간 신한생명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경쟁사가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에서 신한라이프 역시 마냥 몸집을 키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과 같이 합병 이후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우선, 신한라이프는 다음 달 중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의 임원 수(사외이사 포함)는 18명, 오렌지라이프는 22명이다. 양사 통합 기준 40명에 이른다. 오렌지라이프 임원 중 19명 임기는 다음 달 30일까지다. 신한생명의 경우 10명이 올해 임기 만료된다. 현재 각사 임원이 병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신한생명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전혀 검토한 바 없으며 앞으로도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원 인사 단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만, 다음 달이나 7월 중 어느정도 윤곽이 나올 예정"이라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연봉 차이는 어느정도 일원화할 계획이나 방식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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