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최태원 회장 "환경문제 해결, 기업들도 소명의식 가져야"
입력: 2021.05.28 07:30 / 수정: 2021.05.28 07:30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7일 진행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업들도 엄중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 해결에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7일 진행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업들도 엄중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 해결에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측정·인센티브·협력 등 기후대응 메커니즘 제안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기업들도 환경문제 해결 방안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엄중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 해결에 행동을 해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될 것."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7일 'ESG·그린기술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온라인 개최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윤 극대화를 위해 환경문제에 소홀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녹색성장 가속화를 위한 메커니즘'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최태원 회장은 "이윤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경영 활동을 한 결과,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일으켰다"며 "기업은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과 자원을 보유해 문제해결을 위한 주체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은 선언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변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의 인식과 행동을 친환경적으로 유인하고, 환경 외부효과를 효과적으로 내재화시키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측정 △인센티브 △협력 등을 제시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환경 외부효과 측정'을 강조했다. 그는 "외부효과를 측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환경 이슈에 대한 논의를 더 진척시키기 불가능하다"며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광범위하고 경제적인 영향들을 화폐단위로 정량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탄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 가격은 1KW시 5센트지만, 전기 생산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로 환경이 파괴되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친 사회적 비용 8센트는 이 가격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기업이 경제 활동의 사회적 비용을 외면해 온 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 활동 외부효과 측정 방법에 대해 VBA, UN, EU 등 민간과 공공 차원에서 모두 시도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달성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환경 외부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함으로써 기업이 유발하는 환경문제를 관리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측정 메커니즘의 목표 수준은 측정 결과를 기업의 회계기준과 기업공시체계 자체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태원 회장은 "측정을 통해 외부효과를 정량화하더라도 이를 내재화하기 위한 유인책이 없으면 기업은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행동을 친환경적으로 유인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두 번째 키워드로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센티브 시스템은 기업이 환경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투자 성과에 비례해서 사후적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라며 "기업이 환경 이슈를 투자와 수익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기폭제가 돼 혁신적인 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의 가속화, 기업 가치 증가로 이어지고, 친환경 사업의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녹색성장 가속화를 위한 메커니즘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녹색성장 가속화를 위한 메커니즘'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마지막으로 최태원 회장은 인센티브 재원 조달 방법으로 '전 지구적 협력'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환경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각 지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전 세계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협력을 통해 시장화하는 구상을 공유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센티브 도입을 위한 재원을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디지털 크레딧으로 전 세계에 통용되도록 한다면 각 행위자의 환경 보호 성과가 화폐화돼 거래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플랫폼인 P4G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이날 'ESG 경영 패러다임 변화와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진행된 첫 세션에서는 후벤시오 마에스추 이케아 부회장이 '기후안심 실현을 위한 여정'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마에스추 부회장은 "이케아는 기업 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후안심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후안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의식, 포괄적 성과 측정,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추진, 지속가능성과 성장의 딜레마 극복, 적극적인 협력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환경·공급망 혁신총괄인 사라 챈들러는 '애플의 탄소중립화 선언 및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애플은 2030년까지 전 제조 공급망과 제품 주기에서 탄소중립화를 달성하려는 환경 목표를 세웠다"며 "재생에너지 및 재활용 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 주기상 수명이 다한 제품은 재료를 회수해 다시 공급망에 투입함으로써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인 '그린 기술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첫 주제 발표자로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나섰다. 그는 '탄소중립 시대 수소의 역할'을 주제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수소 경제의 역할과 수소 경제 확산을 위한 핵심 요소를 발표했다.

최정우 회장은 "전 세계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의 대부분은 제조업, 수송, 발전 부문이 차지한다"며 "제조업 부문의 사용 에너지를 탄소 기반에서 수소 기반으로 전환, 수송 부문의 내연기관을 연료전지로 대체, 기존 석탄과 가스 중심의 화력 발전을 수소 발전으로 전환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외 ESG, 그린기술, 지속가능발전 전문가들의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최근 지속가능경영 협의기구를 강화한 삼성전자의 김원경 ESG 총괄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미국, 중국, 유럽 지부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 약속을 2020년 말에 달성했다"며 "ESG 경영은 이제 누구라도 간과할 수 없는 그런 지상 과제다. 앞으로도 기업의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SG 금융 확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한국씨티은행의 유명순 행장은 "친환경 노력은 비용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라며 "단기적인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친환경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기업 이미지상의 비용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환경 분야 다자간 정상회의인 P4G 정상회의 기간 중 유일한 민간 주도 행사"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 기업도 선진국 수준의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우리 기업의 성과를 개발도상국에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P4G를 활용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