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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마케팅 통했다" 맥도날드 'THE BTS 세트' 흥행
입력: 2021.05.27 18:20 / 수정: 2021.05.27 18:20
맥도날드가 그룹 방탄소년단과 출시한 THE BTS 세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출시 첫날 맥도날드 매장 모습. /이민주 기자
맥도날드가 그룹 방탄소년단과 출시한 'THE BTS 세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출시 첫날 맥도날드 매장 모습. /이민주 기자

BTS 패키지·풍선 인테리어 호평…외국인 팬들 발길 이어져

[더팩트|이민주 기자] 맥도날드의 '방탄소년단 마케팅'이 성공한 분위기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된 'THE BTS 세트' 출시 첫날 맥도날드 매장은 방탄소년단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메뉴를 맛 봤다. '글로벌 스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외국인 팬들의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27일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 국가에서 THE BTS 세트를 출시했다. 세트는 맥너겟 10조각, 후렌치 후라이(M), 음료(M)과 한국맥도날드에서 개발한 한국식 소스 스위트 칠리 및 케이준 소스로 구성된다. 패키지 역시 BTS 그래픽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변경해 제공한다. 내달 30일까지 한 달여 간 전국 맥도날드 매장과 드라이브 스루, 맥딜리버리(배달)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맥도날드는 THE BTS 세트 출시에 앞서 관련 광고를 공개하며 흥행에 불씨를 지폈다. 이 광고에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디지털 싱글 'Butter(버터)'가 삽입됐다.

THE BTS 세트 출시 첫날 오전과 오후를 나눠 서울 소재 맥도날드 매장 4곳을 찾았다. 세트 출시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인 탓에 이른 아침 매장 앞 줄서기 행렬은 없었지만, 점심시간에 맞춰 THE BTS 세트를 맛보려는 고객으로 매장이 북적였다.

맥도날드는 THE BTS 세트 출시에 맞춰 매장 내부를 보라색 풍선 등으로 꾸몄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과 팬을 상징하는 컬러로 알려졌다. /이민주 기자
맥도날드는 THE BTS 세트 출시에 맞춰 매장 내부를 보라색 풍선 등으로 꾸몄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과 팬을 상징하는 컬러로 알려졌다. /이민주 기자

오전 10시 강남구 소재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는 THE BTS 세트 판매를 기다리는 고객들 3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고객들은 THE BTS 세트 출시에 맞춰 새 단장을 마친 매장 내부를 둘러보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맥도날드 역시 이같은 팬들의 관심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THE BTS 세트 출시를 기념해 매장 내부 곳곳에 보라색 풍선 장식을 달았다. 주문 키오스크 옆으로는 THE BTS 세트 사진을 확대해 인쇄한 입간판을 세웠다. 매장에 따라 포토존을 마련한 곳도 있었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과 팬들 아미를 상징하는 컬러로 알려져 있다.

직원들도 기존 유니폼 대신 맥도날드와 방탄소년단의 컬래버레이션을 상징하는 문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다. 티셔츠에는 'ㅂㅌㅅㄴㄷ(방탄소년단) ㅁㄷㄴㄷ(맥도날드) CREW'라는 문구와 각각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그려졌다. 매장 음악 역시 방탄소년단의 곡으로 구성했다. 신곡 Butter부터 Dynamite(다이너마이트), IDOL(아이돌)까지 다양한 노래가 연이어 재생됐다.

중구에 있는 매장 상황도 비슷했다. 중구 소재 한 맥도날드 지점은 이른 오전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꽉 찼으며, 곳곳에서 보라색 패키지에 담긴 THE BTS 세트를 먹고 있는 고객을 발견할 수 있었다.

THE BTS 세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맥너겟, 후렌치 후라이)와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특별 소스로 구성됐다. /이민주 기자
THE BTS 세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맥너겟, 후렌치 후라이)와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특별 소스로 구성됐다. /이민주 기자

점심시간이 되자 급기야 매장 문 밖으로 고객들의 줄서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만난 맥도날드 직원은 "평소에는 점심을 앞두고 11시 30분을 전후해서 매장이 붐비기 시작한다"며 "오늘은 THE BTS 세트 출시 때문인지 10시부터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팬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강남구 소재 다른 매장에서 만난 두 명의 외국인 일행은 THE BTS 세트를 주문해 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연신 세트 사진을 찍으며 THE BTS 세트를 먹는다는 사실을 지인과 공유했다.

THE BTS 세트 출시를 접한 경로는 고객마다 다양했다. 이들은 맥도날드 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뉴스 기사, 방탄소년단 팬 커뮤니티 등에서 THE BTS 세트 출시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여성 고객은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밝히며 "SNS에서 THE BTS 세트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와봤다"며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좋아하는 메뉴들로 구성된 세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매장 내부를 보라색으로 꾸민 것도 예쁘다"고 말했다.

THE BTS 세트 출시에 배달 주문도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마포구 소재 맥도날드 계산대 위에는 배달기사의 픽업을 기다리는 THE BTS 세트가 쌓여있었다.

THE BTS 세트 출시 첫날 배달 주문도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사진은 배달기사가 THE BTS 세트 픽업을 기다리는 모습. /이민주 기자
THE BTS 세트 출시 첫날 배달 주문도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사진은 배달기사가 THE BTS 세트 픽업을 기다리는 모습. /이민주 기자

한 배달기사는 THE BTS 세트가 담긴 비닐 4개를 받아 매장을 나섰다. 이 지점 직원은 "THE BTS 세트 출시 때문인지 배달 주문이 늘었다"며 "오늘 비가 오다보니 신메뉴를 배달해서 맛보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아쉬운 평가도 나왔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맥도날드의 콜라보 굿즈를 현장에서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맥도날드와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샵'을 통해 컬래버레이션 상품(MD)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후드티, 샤워 가운, 양말, 샌들 등이다.

자신을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밝힌 한 고객은 "굿즈도 있을 줄 알고 왔는데 와보니 없어서 아쉽다"며 "세트 메뉴도 맛있게 먹었지만 기존 메뉴를 재구성한 정도라 완전히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다. 한 달만 판매한다는 점도 아쉬운 점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의 첫 셀레브리티 시그니처 메뉴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수많은 분들에게마침내 The BTS 세트를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오직 맥도날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The BTS 세트와 특별한 공식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즐기는 고객들의 모습을 볼 기대감에 설렌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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