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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홈쇼핑, '통합법인' 초읽기…넘어야 할 산은?
입력: 2021.05.27 06:00 / 수정: 2021.05.27 06:00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 안건을 처리하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GS리테일의 잇단 악재가 원할한 합병 추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더팩트 DB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 안건을 처리하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GS리테일의 잇단 악재가 원할한 합병 추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더팩트 DB

임시주주총회서 합병 안건 처리…'남혐·갑질 논란' 발목 잡나

[더팩트|이민주 기자]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안건 추진을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불거진 GS리테일발 '남혐·갑질' 논란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8일 오전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참가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안건이 통과되고, 이후 제반 절차를 거쳐 7월 합병을 마무리하게 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초대형 커머스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 합산 자산은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량 600만 건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 비율은 1 대 4.22주로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 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GS리테일은 편의점으로 대표되는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은 3000만 명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 가구와 18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 앱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제반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통합법인 GS리테일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양사는 제반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통합법인 GS리테일'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통합법인 출범 이후 오는 2025년까지 목표치인 취급액 25조 원 달성을 위해 먼저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넘어 IT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고 종합 풀필먼트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모바일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해 현재 2조8000억 원 규모인 모바일 취급액을 7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합병에 앞서 양사는 설 특집 행사, GS프라임위크 등의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시너지 확대를 위한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계열사 온라인몰 통합 작업도 매듭지었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 자체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를 론칭했다. 마켓포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 채널을 모은 종합 플랫폼으로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 H&B(헬스앤뷰티) 랄라블라,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업계에서는 GS홈쇼핑과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홈쇼핑 온라인몰 GS샵까지 마켓몰에 입점, 그룹 유통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 완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을 앞두고 장밋빛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불거진 GS리테일의 '남혐 논란'과 납품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논란'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 납품업자를 상대로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수취한 혐의로 업계 최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GS리테일은 최근 남혐 논란에 이어 하청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사진은 남혐 논란이 일었던 GS25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GS리테일은 최근 '남혐 논란'에 이어 하청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사진은 남혐 논란이 일었던 GS25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다수 납품업체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장려금을 받아 챙기는 등 392억 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수취했다. 공정위가 적발한 GS리테일의 법 위반 행위는 △사유 없는 경제적 이익 수취 △약정 없이 납품업자 종업원 사용 △미약정 판매장려금 수취 △미약정 판매촉진비용 수취 △계약서면 지연교부 등이다.

'남혐(남성혐오) 논란' 여파도 남아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게재한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에 삽입된 이미지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포스터 공개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스터 내 이미지가 '남혐'을 표현하는 상징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해당 손 모양이 '메갈리아' 로고를 표현한 것이며, 소시지는 남성의 성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갈리아는 남성 혐오와 극단적인 페미니즘을 표방했던 커뮤니티다.

GS25가 곧바로 포스터 수정안을 내놨지만, 수정된 포스터 하단에 포함된 '달과 별' 모양이 서울대 내 여성주의 학회 '관악 여성주의학회' 마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역풍을 맞았다.

남혐 논란이 꺼지기도 전에 GS25는 '도시락 갑질'로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자체 상표 도시락 상품을 납품받으면서 하도급업체에 불공정행위를 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합병 발표 이후에 갑질과 남혐 논란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남혐 논란의 경우 다른 유통업체로도 불똥이 튀는 등 아직 그 여파가 남아있는 데다 GS25의 경우 공정위 조사까지 겹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통업계에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합병을 목전에 두고 터진 잇단 악재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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