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섣부른 투자보다는 '신중론'…가장 취약한 자산은 '비트코인'[더팩트ㅣ최승현 인턴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제조업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이 유망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한미 간 논의된 반도체 분야 협력 등으로 반도체 시장에 '슈퍼사이클'이 온다는 얘기와 맞물리는 대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5일 '신나고 금융시장 포럼'을 열고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 등을 내놨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산업을 점쳤다. 지난 10년간 주식시장에서 가장 민감한 업종은 IT산업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제조업의 호황은 반도체 산업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주식팀장은 "이번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수요 위축 우려로 귀결되기보다 제조업 경기의 중기적 호황과 기업 설비 투자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게 에너지·철강·화학이 아닌 반도체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에 섣부른 투자보다 '신중론'을 당부했다. 업계에선 내년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 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테이퍼링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이 실시되면 자산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정체된다. 박 팀장은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 취약한 자산들의 가치는 무너지고 금리가 오르면 거품 낀 자산들이 급락한다"며 "지금 가장 취약한 재산은 비트코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제조업 호조에 한국이 하이 퀄리티 제조업 국가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이익의 구조적 변화로 그동안 저평가된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질 것이란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1일 발표한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하이 퀄리티 제조업 신흥국의 상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중간재(반도체, 소재, IT 하드웨어) 비중이 높아 중국, 대만과 함께 하이 퀄리티 제조업 범주 국가에 속한다. 또한, 한국의 2021~2022년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64.1%, 22.2%로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의 6개월 변화율은 대만, 호주 다음으로 높은 12.5%다.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 전반은 제조업 부흥과 함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매크로팀장은 "지난 10년간 제조업 수요가 부진하면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을 유지했지만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제조업이 공급 과잉에서 수요 우위로 전환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제조업이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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