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부국장이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로 이직하기 위해 사직서를 냈다. /더팩트 DB |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 앞둬
[더팩트│황원영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 부국장이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직한다. 금감원 직원이 가상화폐 거래소로 자리를 옮기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핀테크 현장자문단 소속 A 부국장이 25일 퇴직 처리됐다.
A 부국장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취업하기 위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앞둔 상태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핀테크 현장자문단에서 일하며 블록체인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많고, 정통해 금감원 내부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로 불렸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업무 관련성 등을 고려해 A 부국장의 취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확장하면서 관련 업계의 전문가 영입도 광범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엔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실에서 근무하던 검사가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직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논란이 커지면서 사표만 수리된 채 이직은 무산됐다.
관련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초까지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을 역임한 브라이언 브룩스는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미국 계열사 바이낸스US 최고경영자(CEO)로 이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오는 9월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