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코인 환치기 막아라" 해외 ATM 이용 고삐 죈다
  • 황원영 기자
  • 입력: 2021.05.25 11:13 / 수정: 2021.05.25 11:13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하나·NH농협카드 등 카드사들이 사용자 1인당 해외 ATM 인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하나·NH농협카드 등 카드사들이 사용자 1인당 해외 ATM 인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신한·하나·NH농협카드, 월간 인출 한도 축소[더팩트│황원영 기자] 카드사들이 잇따라 해외 ATM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을 악용한 가상자산 환치기(불법 외환거래)를 막기 위해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 달부터 사용자 1인당 해외 ATM 인출 한도를 월간 5만 달러로 제한한다.

최근 국내 발급 체크카드를 이용해 해외 ATM에서 외환을 인출하는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자, 안정성 관리를 위해 내린 조치다. 현재는 국내에서 발급받은 카드가 여러 장 있다면 해외 ATM에서 현지 화폐로 수억 원대 거액을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 등도 체크카드의 해외 ATM 이용 한도를 카드 1장당에서 회원 1인당으로 최근 강화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인출 한도 강화에 나선 건 가상화폐 시장 과열과 함께 김치 프리미엄을 악용한 환치기 의심 사례가 급증한 탓이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시장보다 5~10% 정도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이날 기준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뒤 한국 거래소에서 매도하면 약 8%에 이르는 무위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환치기는 해외 거래소에 자금을 보내 가상자산을 구매한 뒤 디지털 지갑으로 이를 넘겨받아 국내 거래소에 되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자금세탁 등 악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차익거래를 노린 가상화폐 환치기가 급증하자 카드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 은행도 외화 수요를 줄이고자 해외 송금 제한에 속속 나선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21일부터 비대면 해외송금 누적 월 한도를 1만 달러로 제한했고,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외국인과 비거주자의 비대면 해외송금 한도를 한 달에 1만 달러로 축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취득 수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돼 각 카드사가 1인당 한도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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