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 어디로 향할까' 삼성 美 투자처에 업계 관심 집중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1.05.26 00:00 / 수정: 2021.05.26 00:00
삼성전자가 대미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투자처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뉴시스
삼성전자가 대미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투자처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뉴시스

투자 공식화했지만 구체적인 계획 발표는 아직[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약 19조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가 공식화됐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탓에 '최종 투자처'와 관련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미 투자 계획을 대외적으로 밝히기 전부터 거론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포함해 여러 투자 지역들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신규 투자를 공식화했다.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입을 통해서다. 그는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통해 미국 기업과 동반 성장하며 혁신에 활로를 찾겠다"며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는 예견된 일이었다. 대만 TSMC·미국 인텔 등 경쟁사들이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승부처로 미국을 선택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투자 결정을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김기남 부회장의 발표는 전망에 가까웠던 투자안을 '확정'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새길 수 있다.

그러나 최종 투자처 등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어느 지역에 공장을 세우는지를 함구하고 있는 건 미국 현지 주 정부의 인센티브 등 후보지와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기남 부회장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머지않은 시점에 부지 선정 등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약 19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공식화하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약 19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공식화하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주 정부에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히 공장 건립 외에도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후보지로 거론된 주 정부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로선 세제혜택과 입지 조건 등 최적의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 정부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한국 기업을 위해 세제·인프라 등 인센티브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인센티브 규모에 따라 최종 투자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투자 지역으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현재 삼성의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곳으로, 기존 생산라인이 있어 증설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올해 2월 한파로 인한 정전과 물부족 등 가동 중단 사태를 겪었다는 점이 걸림돌도 언급되고 있다. 이 사태로 삼성전자는 3000억~4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뉴욕주와 애리조나주 등과도 인센티브를 협의하며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뉴욕주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신규 반도체 공장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확보하기 위해 (연방 정부 측과) 싸우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 TSMC와 인텔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애리조나주는 새로운 '반도체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투자의 구체적인 방향을 발표하지 않으며 여운을 남긴 건 최대한의 투자 인센티브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쏟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금에 걸맞은 최대 규모 인센티브를 원하는 건 당연하다"며 "투자를 확정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급할 게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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