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도 7만 원대 하락 마감…주가 전망은 엇갈려[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하는 추이다. 한때 '10만 전자'가 목전에 있는 듯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24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메모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리스토킹(재고 재축적) 속도 둔화 우려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5월 중 현물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했다"면서 "금리 상승과 하반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또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춘 바 있다. 지난 20일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목표주가 현실화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이유는 반도체 공급사의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Q 부족이 지속되며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는 모바일과 TV 등 삼성 세트 부문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21일 내년도 반도체 업황 및 실적 개선 모멘텀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목표주가를 10만 원에서 9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배수와 동행해온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 대비 증감률 및 미국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의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목표주가 산정을 위해 적용했던 역사상 최고 PBR(주가순자산비율) 배수 2.2배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두고 현재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어렵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은 당분간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고,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수들이 썩 나쁘지 않게 확인되면 시장은 다시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도 하락세로 장을 마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00원(-0.5%) 하락한 7만97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최고가인 9만6800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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