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 대방노블랜드 입주민들이 지난 21일 입주민회의실 앞에 모여 임대료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대방건설을 비판하고 있다. /이재빈 기자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이재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아모레 장녀 서민정, 보광창투 장남 홍정환과 합의 이혼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경제 분야에서도 '갑질'과 관련한 이슈를 다룰 때가 종종 생기는데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기업의 횡포가 문제로 부각될 때 바로 그렇습니다. 이번 TF비즈토크에서 가장 먼저 다룰 소식도 '기업의 갑질'을 호소하는 이들에 관한 내용인데요. 올해 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10조 원 미만)에 편입되며 준대기업집단으로 격상한 대방건설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입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봤습니다.
-두 번째는 재벌가의 이혼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과 이혼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입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은 서경배 회장이 지난 2월 사위였던 홍정환 씨에 '결혼 선물'로 줬던 주식이 반환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IT 업계에서는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정호 부회장 행보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M&A 전문가'로 불리는 박정호 부회장이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과거 M&A 성공 사례를 통해 내다본 뒤, 쿠팡의 '아이템위너' 시스템에 대한 유통 시장의 반응과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한 금융권 분석을 살펴보도록 하죠.
◆ 대방건설 '시흥 배곧' 임대료 5% 인상 추진에 입주민 집단 반발
-먼저 산업계 소식입니다. 대방건설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대방건설은 10년 공공건설임대 아파트에서 이미 지역 최고 수준의 임대료를 받고 있으면서도 추가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방건설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죠.
-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 있는 대방노블랜드 입주민 100여 명은 지난 21일 오후 입주민회의실 앞에 모여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대방건설이 지난 4월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5%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동결을 요구하고 나선 것인데요. 이날 성명 발표는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재협의를 앞두고 주민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입주민들이 임대료 동결을 요구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배곧 대방노블랜드는 이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돼 있다는 설명인데요. 인근 지역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임대 아파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경제 사정 등을 고려해 임대료 동결을 이어가고 상황도 언급됐습니다. 이 단지는 입주자 모집 당시에도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은 바 있습니다.
-한 입주민은 "대방건설은 임대료 인상 근거로 인근 분양아파트의 전세 가격을 제시하는 등 비상식적인 논리를 펼치고 있다"며 "아직 분양하지 않은 임대 아파트인 만큼 대방건설이 이미 집값 상승을 통한 분양가 상승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음에도 임대료를 인상하려는 건 전형적인 갑질의 형태"라고 지적했죠.
-임대료 인상을 저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의회도 힘을 합쳤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입주민뿐만 아니라 경기도의회의원과 시흥시의원들도 참여했는데요. 앞서 이들은 지난달 29일 임차인대표회의에도 참여해 임대료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대방건설 관계자들이 "협상 권한도 없으면서 지자체 의원이 왜 참여하냐"고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임대료 조정 협상에 동석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실무진은 언성을 높였고, 지자체 의원이 항의하는 상황도 벌어졌죠.
-대방건설의 입장은 어떻게 됩니까?
-대방건설은 이날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인상폭을 3.5%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주거비 물가가 최근 2년 동안 3.4% 증가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임대료를 인상하겠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입주민들은 임대보증금 재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최근 임대료 인상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조정 협상이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앞서 대방건설은 2015년 판교 대방노블랜드에서도 비슷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당시에도 입주민이 반발하고 관할 지자체가 임대료 인상 허가를 내주지 않았는데요. 현행법상 관할 지자체의 허가 없이는 시행사가 임의로 임대료를 인상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방건설은 즉시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에서 승소한 상황이죠. 이날 협상에 참여한 대방건설 관계자는 향후 소송 제기 가능성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과 결혼 8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다. /더팩트 DB |
◆ '왜 그랬을까?' 서민정·홍정환 합의 이혼에 추측 무성
-두 번째로 다룰 이슈는 재벌가의 이혼 소식입니다. 선남선녀 커플로 불리던 재벌가 한 쌍이 결혼 생활을 아주 짧게 마무리 하면서 확인할 수 없는 배경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모양생입니다.
-당사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 입니다. 부부에서 남남이 된 이들은 결혼 8개월 만에 합의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죠.
-맞습니다. 지난 21일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가 개인 사유로 합의 이혼했다"고 밝혔는데요. 두 사람은 지난해 초 지인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다 같은 해 6월 약혼식을 올렸습니다. 이후 넉 달 만인 10월 1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죠.
-두 사람의 만남은 '세기의 결혼'으로 주목받기도 했었죠?
-범삼성가인 보광그룹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돈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이목을 끌었는데요. 서민정 씨는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외손녀이고, 홍정환 씨는 삼성가의 이재용·부진·서현 삼 남매와 고종사촌 관계입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 당시 '황금 혼맥'이 거론되기도 했었죠. 서민정 씨와 홍정환 씨는 지난 3월 신춘호 회장이 타계했을 때 함께 빈소를 지키며 주요 재계 인사 등 조문객을 맞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혼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합의 이혼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확인되지 않는 뒷말도 무성한데요.
-아무래도 '세기의 결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호사가들뿐만 아니라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결혼이었던 만큼, 갑작스러운 합의 이혼이 다소 충격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인데요. 일부 누리꾼은 "누구 때문에 이혼에 이르렀을까" 등의 댓글 통해 잘잘못을 가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교롭게 5월 21일 '부부의 날'에 전해진 재벌가의 이혼은 대중들의 특별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소재였죠.
-특히 서경배 회장이 사위인 홍정환 씨에게 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통주 10만 주를 이혼과 함께 바로 회수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면서 호사가들의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를 단초 삼아 각종 '설'이 만들어지는 양상입니다. 결국 서경배 회장이 63억 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하며 맏사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지 고작 3개월 만에 '주식 회수'가 이뤄지면서 이 기간 동안 이혼을 결정해야 할만한 엄청난 일이 생겼을, 드러났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이 퍼지는 듯합니다 .
-그렇군요. 전국민적 관심사인 재벌가의 이혼이더라도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추측을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모레퍼시픽 측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응원하는 좋은 관계로 남기로 했다"며 흔히 들을 수 있는 '모범답안'을 남겼습니다.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더팩트 DB |
◆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M&A 전문가' 박정호 행보에 쏠리는 관심
-다음은 IT 업계 소식입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비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네. 키파운드리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1주, 49.8%를 출자한 국내 사모펀드가 관리하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사모펀드가 보유한 지분 절반을 인수해 키파운드리를 100%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늘리는 거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관심을 받은 인물이 따로 있다면서요.
-지난해 말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정호 부회장입니다. 박정호 부회장은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인사 발표 당시 올해부터 SK하이닉스의 M&A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는데요. 이번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 역시 박정호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박정호 부회장이 주도한 M&A 대부분이 성공 사례로 남았죠.
-지속 적자를 기록하던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SK텔레콤 이사회에서는 인수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정호 부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는데요.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 시총 2위 기업으로 올라서며 SK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죠. 이외에도 2017년 SK하이닉스의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계약 등 SK하이닉스의 굵직한 투자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정호 부회장은 유명한 M&A 전문가다. 박정호 부회장이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도 M&A를 통해 기업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으로 본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투자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박정호 부회장도 조만간 큰 규모의 M&A나 공격적인 지분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행보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업계에서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박정호 부회장이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을까 하는 시각입니다.
-박정호 부회장 역시 최근 "반도체 시장 전체가 재편되고 있다. 국내에서 작은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SK하이닉스가 어떤 M&A 계획을 발표할지 궁금해지네요. 비메모리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박정호 부회장의 결단과 그에 따른 SK하이닉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쿠팡이 소비자 편의를 위해 내놓은 아이템위너 제도를 둘러싸고 불공정 거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 쿠팡, '아이템위너' 논란에 몸살 "억울하다"
-쿠팡 아이템위너(한 상품 한 페이지 노출 시스템)를 둘러싼 논란이 지난주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참여연대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가 쿠팡이 운영하는 아이템위너 서비스를 불공정 거래 행위라고 지적했다고요.
-참여연대는 쿠팡의 아이템위너 제도가 판매자 간 출혈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여연대가 문제 삼은 부분은 아이템위너가 '단돈 1원이라도 싸게 파는 판매자만 단독으로 노출되도록 한다는 점'과 '단독 노출 자격을 갖춘 판매자(아이템위너)가 이전 판매자가 올린 대표 상품 이미지와 고객 문의 및 후기 등을 가져가는 시스템' 등 두 가지입니다.
-그럼 소상공인들이 아이템위너를 싫어한다는 참여연대의 주장이 사실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쿠팡의 아이템위너 시스템은 광고비 경쟁 중심의 불공정 판매 구조를 해결하고자 가격, 배송, 고객 응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제도입니다. 즉 중소·영세판매자들이라 할지라도 상품의 질이나 서비스가 좋다면 공정한 조건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 쿠팡에 따르면 아이템위너 시스템으로 매출 개선에 도움을 받았다는 판매자들이 다수입니다.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는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광고비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데요. 쿠팡 아이템위너를 통하면 별다른 광고비 지출 없이도 손쉽게 매출 증가를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군요. 쿠팡이 아이템위너를 이용해 최저가 업체에 후기를 몰아준다는 의혹도 있던데.
-이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쿠팡은 아이템위너 상품을 선정할 때 상품평과 여러 판매자들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셀러평)까지 명확히 구분해 평가·반영하고 있습니다. 또 반영되는 고객 상품평은 고객만 작성할 수 있고, 판매자는 상품평 삭제 등에 어떠한 관여도 할 수 없습니다.
-확인 결과, 아이템위너 제도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아이템위너가 되면 다른 판매자가 올린 상품 이미지를 대표 이미지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법 위반 사실을 점검해본 결과, 공정거래법 및 저작권법에서 허용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이템위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오히려 소비자들은 쿠팡의 아이템위너 시스템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기존 오픈마켓에서 접할 수 없었던 공정한 경쟁 방식이 현명한 소비로 이어질 기회를 확대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쿠팡에 남은 숙제는 그간 제기된 지적에 대해 해명하고, 앞으로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것이겠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쿠팡이 평소 강조하는 '상생' 키워드를 자사 제도 혁신에 접목해 판매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모두가 위너가 되는 아이템위너 제도의 보완 및 정착을 기대해봅니다.
금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3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미국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이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으로 금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
◆ 꿈틀대는 금값…코인 투자자들 금으로 이동?
-마지막으로 금융권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한동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가려져 있던 금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금값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금 99.99K는 6만824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국내 금값은 5월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21일 6만4480원에 거래되던 금값이 한 달 만에 5.8% 오른 것입니다. 지난 3월 5일 기록한 연저점(6만2300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오른 가격입니다.
-최근 들어 금값이 오르는 이유가 있을까요?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통상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을 때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데요. 최근 증시 조정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인 금에 주목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의 동반 상승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금리 안정화와 달러 약세 전환을 꼽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으로 금과 은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다시 금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던데요.
-그렇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요동치면서 변동성이 적은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때 개당 8000만 원을 웃돌았던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기준으로 22일 오후 1시 37분, 4559만1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론됐었지만, 역사가 짧고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 전통적 실물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이네요.
-그렇다면 금값은 계속 오를까요?
-금은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데요. 실질 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경우 금 가격 흐름은 다소 부진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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