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서한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
美 재계,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文 대통령에게 '이재용 사면' 공식 촉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국내를 넘어 미국 경제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800여 개 회원사를 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은 미국과 한국에 최선의 경제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특히, 암참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자급화 전략에 삼성전자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재계는 물론 정치권과 학계, 종교계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국내 대표 5개 경제단체가 청와대에 이재용 부회장의 서면 건의서를 제출한 데 이어 광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광주·전남 지역 8개 경제단체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재용 사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관해 전향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며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 간 경쟁에 대응하려면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1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있다면,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교계도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달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주지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이어 같은 달 국내 7개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도 특별사면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4주년 특별연설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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