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추진 중인 일회성 포상제도를 두고 내부에서 고성과자를 위한 특혜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과거에도 포상 제공한 사례 있어…이번에도 같은 기준으로 선정"

[더팩트│최수진 기자] 카카오가 도입을 추진하는 일회성 포상제도 시스템을 두고 내부에서 '고성과자 특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성과 연동 특혜는 아니다"라는 견해지만, 일각에서는 구성원과의 소통 부재가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본사 직원 72명을 대상으로 서울 시내 고급 호텔 2박 숙박권을 지급하기 위한 사내 예약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일회성 포상 목적으로, 특별 프로젝트에 참가하거나 번아웃이 우려되는 직원이 대상이다. 조직장 재량으로 선정되며, 선정 기준은 '카카오 송년회 땡큐파티'와 동일하다.

카카오는 선정된 직원들에게 지류형 또는 모바일 숙박권을 지급한 것이 아니라 별도의 사내 예약 시스템을 개발했다. 단발성 포상 제도가 아닌 장기적인 제도로 안착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현재는 시범 운영 단계로, 추후 임직원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문제는 일부 직원들이 해당 예약 시스템을 확인하고, 정확하고 자세한 공지 없이 고성과자 혹은 특정 직원에만 차별적인 복지 혜택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발생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우리 회사(카카오)가 고성과자에만 특정 휴양시설 숙박권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다가 걸려서 난리가 났다. 회사 분위기 장난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숙박권은 특정 직원들에만 제공하는 복지 혜택이 아닌 '포상 개념'"이라며 "조직장 재량으로 그 팀에서 가장 고생한 직원, 번아웃이 우려돼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직원을 추천해 이들에게 숙박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혜택은 성과랑 연동되는 게 아니다"라며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나 일정을 담당한 사람들에게 포상을 준다는 의미로 진행된다. 선정 기준은 송년회에서 진행한 '땡큐파티'와 동일하다. 사실 누가 봐도 정말 고생한 직원들이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