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한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AP.뉴시스 |
이더리움·도지코인 각각 2653.53달러, 0.3575달러 거래
[더팩트│황원영 기자] 3만 달러 선까지 밀려났던 비트코인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버티자고 발언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0일 오전 7시 20분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9.00% 하락한 3만9277.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각각 22.11% 하락한 2653.53달러, 24.99% 하락한 0.357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낙폭을 크게 만회한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19일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하며 3만1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3만 달러선은 지켜냈지만 지난달 기록한 최고가(6만4829달러)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약 564조5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비트코인 하락세가 가팔라지자 머스크는 같은 날 오전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트윗으로 하락세를 진정시켰다.
경제매체 CNBC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올린 다이아몬 손은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매도하지 말고 버티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아몬드 손은 증권가에서 하락장일 때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머스크 트윗 이후 비트코인은 저점인 3만 달러에서 10% 이상 낙폭을 줄였고 한때 다시 4만 달러를 회복했다. 1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리플도 다시 상승해 1달러를 넘어섰다. 도지코인은 0.28달러에서 0.35달러까지 만회했다.
비트코인 급락세는 머스크가 주도했다. 머스크는 16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을 전망하는 게시글에 인디드(Indeed·정말이다는 뜻)란 댓글을 달아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을 초래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지 않겠다며 기존 계획을 돌연 철회했고, 비트코인 채굴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를 거론하며 연일 비트코인을 비판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에 대해 경고하며 낙폭을 키웠다. 19일 CNBC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3곳의 협회는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은행과 온라인 지급결제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암호화폐와 관련한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이 투기적 거래로 만연해 있다는 것이 이유다.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패닉 셀링'(panic selling)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일부 서비스가 오전 다운되는 사고도 벌어졌다. CNBC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앱과 홈페이지에 오류가 생겨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하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6%가량 떨어졌으며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의 주가는 2% 이상 밀렸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