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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노조, '갑질' 김우남 회장 고발…"조속한 해임 이뤄져야"
입력: 2021.05.14 14:10 / 수정: 2021.05.14 14:10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을 강요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최승현 인턴기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을 강요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최승현 인턴기자

노조 "김 회장, 자진 사퇴 대신 '버티기'로 일관"

[더팩트ㅣ최승현 인턴기자] 자신의 측근 채용을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과 막말을 해 논란이 된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강요죄, 협박죄, 업무방해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을 고발했다. 고발 혐의는 강요죄, 협박죄, 업무방해죄다. 노조 측은 이날 "청와대의 감찰결과로 김우남 회장의 비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김우남 회장이 '자진 사퇴' 대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기복 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빠진 마사회가 김우남 회장의 갑질·욕설 파문으로 사실상 경영 공백에 놓였지만, 김우남 회장이 버젓이 회장 행세를 하며 본인의 구명 활동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김우남 회장의 무책임하고 치졸한 대응과 안일한 현실 인식을 규탄하고 법과 국민의 심판을 구하고자 한다"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김우남 회장이 갑질·욕설 파문에 대해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각에선 김우남 회장이 '필리핀식 비리 경찰들의 금품갈취'에 당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실 해당 녹취록 말고 그전에도 피해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어떤 직원은 '잘리고 싶냐' 등 더 심한 보복성 발언을 들었다. 음모론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홍기복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낭독하고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직접 제출했다. /최승현 인턴기자
홍기복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낭독하고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직접 제출했다. /최승현 인턴기자

지난 2월 26일 취임한 김우남 회장은 지난달 13일 자신의 측근 특별채용 추진과 그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에게 폭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노조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우남 회장은 채용이 본인 뜻대로 되지 않자 직원에게 "새X", "X", "씨X" 등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인신공격을 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감찰을 직접 지시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달 15일 감찰에 착수했다.

김우남 회장의 갑질과 욕설은 청와대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7일 "김우남 마사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의 비서실장 채용 검토 지시를 한 사실 및 특별채용 불가를 보고하는 인사 담당과 다른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감찰결과 및 자료를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보내 규정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24일부터 3주간 마사회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농식품부의 특정감사뿐 아니라 김우남 회장에 대한 우선적 직무 정지 조치, 조속한 해임이 이뤄져야 원활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사회 측은 해당 논란과 관련, 절차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마사회의 핵심과제인 온라인 마권 발매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사회 관계자는 "김우남 회장의 과한 언행에 대해서는 노조 측에 사과도 드린 상태이고, 과한 언행도 특정 부분만 강조됐다"며 "언행이 다소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전체 맥락을 봐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사회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온라인 마권 발매법이 현재 국회의 발의된 상태인데, 지연이 되고 있어서 곤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도 지난달 15일 강요미수죄 혐의로 김우남 회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이 건은 현재 고발인 조사와 마사회 일부 직원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추후 남은 마사회 직원을 추가 조사하고, 김우남 회장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sh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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