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올해 전기차 윤활유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
올해 판매량, 전년 대비 2배 증가 전망
[더팩트|이재빈 기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윤활유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 윤활유 분야에서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판매량이 예상된다. 선제적인 제품 개발 및 공급이 급성장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은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를 약 394만 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228만 대로 70%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4년 뒤 2025년에는 약 1126만 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 완성차 업체도 앞 다투어 전기차 100% 전환 계획을 밝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며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고성능화에 따라 전기차 전용 윤활유의 사용이 필수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내연 기관용 윤활유와 비교해 전기차용 윤활유는 전기모터 및 기어 등의 열을 빠르게 식히고 차량 구동계 내부에서 불필요하게 흐르는 전기를 차단해 에너지 손실과 마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 전기모터 각 부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기계 효율을 향상시켜 전기차의 주행거리 연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전 세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지난해 1000만 리터(ℓ)에서 2025년 6000만 리터로 6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24% 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업계가 SK루브리컨츠를 주목하는 이유는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출시 초기 단계인 국내 타 정유사와 달리 SK루브리컨츠는 2010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을 시작했다. 국내의 다른 정유사들과 차별화된 선점 전략을 과감하게 구사한 셈이다.
또한 SK루브리컨츠는 시장 조기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013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윤활유 공급에 나섰다. 그동안 공급 물량은 전기차 약 70만 대 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양에 이른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SK루브리컨츠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2년간 전기차용 윤활유의 판매량이 연평균 33% 증가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라 올해에는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판매량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루브리컨츠가 생산하는 윤활기유 유베이스는 이미 고급 윤활유의 원료인 고급기유 윤활기유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고급 윤활유를 제조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 역량과 전기차에 적합한 배합식을 설계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연기관용 고급 윤활유에 대한 수요도 여전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내연기관의 효율향상 측면에서 엔진유의 저점도화 및 연비성능 향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데다 지속해서 추구해야 할 친환경 기술 개발 방향에 따라 기존 시장인 엔진오일 시장 또한 성장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SK루브리컨츠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용 윤활유 제품도 '친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지크 제로(ZIC ZERO)는 SK루브리컨츠의 대표적인 친환경 윤활유 제품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SK루브리컨츠가 생산중인 고급 윤활기유 유베이스 플러스를 기반으로 제조한 저점도 엔진유다. SK 고유의 이온액체 적용기술을 통해 연비 개선 및 엔진보호 성능 강화를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업계 최초로 포장 용기 전체를 재활용 소재로 활용해 '포장부터 제품까지 모두' 혁신적인 친환경 윤활유로 이름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SK루브리컨츠는 기존 차량용 윤활유 영역을 넘어 풍력발전 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영역에서의 윤활유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미래먹거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fueg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