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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노조 "가방검사 웬말, 인간대접 해달라"(영상)
입력: 2021.05.12 16:30 / 수정: 2021.05.12 20:54
코스트코 노조는 12일 코스트코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불법부당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주 기자
코스트코 노조는 12일 코스트코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불법부당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주 기자

코스트코 노조 "임금체불, 반인권행위 자행" 주장

[더팩트|이민주 기자] 코스트코 직원들이 회사가 "불법부당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한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코스트코가 정작 한국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트코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지조차 무시한 채 벌금을 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12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마트 노조)는 이날 오전 경기도 광명시 코스트코 광명점 앞에서 코스트코의 불법부당행위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코스트코 지원 수 명과 마트 노조 관계자가 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가방검사 STOP, 우리가 도둑이냐 밥이나 좀 줘라', '벌금내는게 법률준수? 직장어린이집 설치하라', '조민수 대표님 노조탄압이 사원존중입니까', '매출 1위 생산성 1위, 일하다 골병든다. 병가제도 개선하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코스트코가 한국 직원들을 복지를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쥐어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매출은 4조5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1429억 원, 9.9% 늘어난 1055억 원이다.

노조는 코스트코가 △영유아보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고 △관리자에 대한 법정가산임금 수백억(추산)을 체불했으며 △노동조합 가입 및 활동을 방해하고 지배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마트노조는 코스트코 광명점과 양재점의 어린이집 미설치 문제도 지적했다.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제20조에서는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장에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두 지점 모두 어린이집 설치를 해야하지만, 코스트코는 지난 7년간 1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면서 어린이집 설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마트노조 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관리자에 대한 연봉계약을 할때 포괄임금으로 계약하면서, 연장근무 시간과 지급에 대한 내용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슈퍼바이저, 팀장 직급이 매니저로 일한 기간 동안 정당한 가산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라며 "뿐만아니라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서 규정하는 노동활동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트코 노조에 따르면 영유아보육법 시행령에 따라 직장 내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지만 벌금을 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코스트코 노조에 따르면 영유아보육법 시행령에 따라 직장 내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지만 벌금을 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안효진 코스트코 광명점 직원은 "코스트코는 직장어린이집을 건립하지 않고 벌금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공간부족을 꼽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현재 광명점 옆 부지에 대규모의 주차장을 짓고 있다"며 "어린이집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행동에 나서겠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애써달라"고 밝혔다.

회사 측이 시행하는 가방검사를 두고 "인권 유린"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퇴근하는 직원 전원에 대해 가방검사를 실시한다.

이혜경 분회장(양재점 소속)은 "코스트코는 퇴근할 때 직원들의 영수증 체크와 동시에 가방을 열어 물건을 확인하는 작업을 한번 더 한다"며 "이는 직원이 도둑일 수 있다는 전제를 깐 행위다. 인격침해 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일이 2021년 대한민국 코스트코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산 업무의 문제점은 더욱 많다. 물도 마시지 못하고 화장실 한번 가지 못하고 3시간 이상 근무를 할때가 많다. 때문에 방광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다니는 직원들도 심심찮게 있다"며 "기본적인 인간 대접은 받아가면서 노동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2020년 임금단체협상 체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항의 서한'을 기자회견 이후 조민수 코스트코 대표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노조와의 교섭 태도를 보면 코스트코가 한국 노동자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노동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한국에서 장사를 해도 되는 것이냐. 조 대표는 전면에 나와 직원들과 대화하라"고 말했다.

마트노조 측의 주장과 관련해 코스트코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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