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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업 제4주자로…시장 판도 뒤흔드나
입력: 2021.05.12 15:40 / 수정: 2021.05.12 15:40
12일 미래에셋증권인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음에 따라 업계 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12일 미래에셋증권인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음에 따라 업계 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12일 오후 금융위원회 최종 인가…공격적 투자는 없을 듯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무) 제4주자로 나서게 됐다. 12일 발행어음업 최종 인가안이 통과된 가운데 시장에는 지각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발행어음업은 미래에셋증권의 사업영역 확장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인가안이 상정, 통과됐다. 지난 2017년 7월 미래에셋증권이 금융당국에 발행어음업 인가를 신청한 지 약 3년 10개월 만에 최종 인가를 받게 된 셈이다. 물론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날 인가안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지난 1월 29일 금융감독원의 외부평가위원회, 이달 4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도 잇달아 안건은 의결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무리하게 자금 조달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고객에게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조달된 자금을 정부정책 취지에 맞게 안정적인 운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업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만기 1년 이내인 단기 어음을 발행·매매·인수하는 금융업무로, 초대형 IB(투자은행)의 핵심 업무다.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만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았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 초대형 IB가 되면 자기자본 최대 2배의 자금(미래에셋증권은 최대 18조2000억 원)을 조달·운용하는 발행어음업을 할 수 있다. 이 자금으로 중소·중견기업 대출, 부동산 금융, 비상장사 지분 매입, 해외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은 IMA(종합금융투자계좌) 사업에도 손을 뻗칠 수 있게 됐다. IMA는 자기자본이 8조 원을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발행어음업 인가를 얻게 되면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한 상황이다. IMA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며 일정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발행어음과 같지만, 발행 한도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하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수익을 거둘 전망"이라며 "올해 말 잔고 2조 원, 내년 말 6조 원, 마진 150bp 가정 시 내년 수익은 6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여신 비중이 높지 않고, 투자목적자산의 구성이 스타트업 등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비중이 높다. 발행어음은 미래에셋증권의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며 "신사업진출로 자본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최종 관문을 통과한 미래에셋증권은 자본시장 성장과 경제 재도약에 핵심 요소인 모험자본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측에서도 설명했듯, 사측은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게 되더라도 공격적인 영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투자자들에게 과거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없는 점,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점 등의 난제가 존재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타사들의 발행어음 약정 수익률이 약 2% 수준인 점에서 동사가 역마진을 감내하지 않는 이상 단기간 확장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서 "현재 조달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추이다. 지난달 2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한 데 이어 무디스(Moodys)도 이달 11일 S&P와 동일하게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올렸다. 당국의 건전성규제 조치의 이행과 적정한 리스크 관리를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1분기 영업이익 41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2%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763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9%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7.6% 줄었다. 같은 기간 세전순이익은 3995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29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5.2%, 170.1% 상승했다.

실적과 관련, 미래에셋증권 측은 "해외법인의 우수한 실적,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 회복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요인인 사명 변경에 따른 영업외비용이 566억 원 발생하면서 세전순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 대비 낮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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