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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쇄신안 빠진' 비대위 지적에 내부 잡음까지 '산 넘어 산'
입력: 2021.05.11 17:32 / 수정: 2021.05.11 18:22
불가리스 사태로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남양유업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수연 기자
불가리스 사태로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남양유업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수연 기자

남양유업 "경영 쇄신안, 비대위 구성 후 논의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남양유업에 빨간불이 제대로 켜진 모양새다.

'불가리스 사태'로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최근 회사 측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구체적인 쇄신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보여주기식 대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 불매운동 사태로 피해를 입은 낙동가와 대리점주들에 대한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부장)이 맡는다. 세종공장에서는 불가리스, 우유, 분유 등을 생산되고 있으며 남양유업 전체 생산량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남양유업 공장 5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종공장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정 공장장은 남양유업에 28년째 재직 중으로 오너 일가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했던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후임자 선정이 늦어지는 경우 대표직은 기약 없이 유지하게 된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했던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제공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했던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제공

또 비대위는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개선'도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홍 전 회장이 여전히 남양유업의 지분 51%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인 만큼 구조 개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직도 여전히 유지 상태다. 홍 전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진 뒤 보직해임 됐지만, 여전히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6명 중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는 홍 전 회장과 홍 전 회장의 모친 지종숙 씨, 홍 상무, 이 대표이사 등 모두 오너 일가 측 인사다.

아울러 이번 불가리스 사태에 따른 남양유업 불매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낙농가와 대리점주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지지부진하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세종시가 남양유업에 영업정지 사전 통보를 하고 오는 24일 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낙농 단체 4곳은 세종시에 '세종공장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 안 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며 피해를 우려하고 있지만, 남양유업 측은 구체적인 쇄신안이나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부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미흡한 대처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물론, 그에 따른 피해가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일한 직원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 대표이사 지위는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만 유지될 예정이며, 비대위 구성 후 구체적인 경영 쇄신안, 낙농가·대리점주 지원책 등을 논의하고 정해지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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