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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경영 복귀 또 시도…재계 반응은 '무덤덤'
입력: 2021.05.12 00:00 / 수정: 2021.05.12 00:00
1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음 달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덕인 기자
1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음 달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덕인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서 경영 복귀 시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음 달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또 한 번 경영 복귀를 시도한다. 꺼져가는 경영권 분쟁 불씨를 살리기 위한 의도로, 재계는 판도 변화가 전혀 감지되지 않는 현 상황을 이유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롯데홀딩스 주총에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는 이사 결격 사유가 된다는 그간 주장을 반복하며,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을 경우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정관 변경의 안도 제안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러한 내용을 자신의 입장 발표 등을 목적으로 만든 일본 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정확한 롯데홀딩스 주총 개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관례를 비춰봤을 때 다음 달 마지막 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 주총을 통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2015년 7월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주총 표 대결을 벌였다. 이번처럼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제안 외에도 자신이 원하는 인물의 이사 선임, 신동빈 회장의 해임, 기존 이사진 해임 등 다양한 안건을 제시했다.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재계 안팎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도 여전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일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신동빈 회장과 달리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주와 임직원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이동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남용희 기자
이번 주총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이동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남용희 기자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더 약화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총 표 대결에서의 연이은 패배 외에도 자문료 지급 문제를 둘러싼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과의 법정 다툼 과정에서 드러난 '프로젝트L'로 인해 롯데 내부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로젝트L'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득 방해, 호텔롯데 상장 무산, 국적 논란 프레임 만들기, 검찰 자료 제공을 통한 신동빈 회장 구속 등 롯데를 흔들기 위해 신동주 전 부회장과 민유성 회장이 맺은 자문 계약을 말한다.

외부인과 손잡고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와 수많은 임직원의 생계를 위협했다는 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치명적 실수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롯데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잡음을 키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신뢰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주주 제안 배경과 같은 요지의 주장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패소했다. 일본 법원은 롯데홀딩스가 신동빈 회장 유죄 판결 등 사실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신동빈 회장을 이사로 선임했으므로 결격 사유가 없고, 해사 행위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결과를 놓고 재계에서는 경영권 도전 명분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항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그룹 상황을 외면하고 자신의 경영 복귀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모습에 모두 등을 돌리는 모양새"라며 "비록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오너가 일원이라는 점을 고려, 주주 제안, 법적 대응 등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그룹 경영을 방해하는 행위는 멈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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