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 세 번째 호소문을 발송했다. /기장군 홈페이지 캡처 |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이재용 부회장 사면 결단 내려주시길"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 세 번째 호소문을 발송했다.
오규석 군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을 듣고 발송한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방역 전쟁과 반도체 패권이라는 경제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며 "전시에는 지도자의 결단이 곧 형평성이고, 선례이며, 국민 공감대이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전쟁이 터지면 벌을 받던 장수들도 전장에 나가 목숨을 걸고 공을 세움으로써 죄의 대가를 받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하지만,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 대통령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 투자가 절실하고 또 절실하다"며 "대기업 총수가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 어떤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끝으로 오규석 군수는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에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참전시켜 줄 것을 간곡히 읍소한다"며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환부작신(換腐作新)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규석 군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호소문을 발송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 1일과 4월 15일 비슷한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송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 연설 후 취재진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고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마찬가지로 형평성,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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