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도 다수의 기업공개(IPO)가 예고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대책 수립 차원에서 조직 개편에 나서는 추이다. 이달 들어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더팩트 DB |
시장 대응 및 점유율 확대 차원
[더팩트|윤정원 기자]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활발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시장 대응 및 점유율 확대를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조직 개편에 박차를 가한 곳은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전(全)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 및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섰고, KB증권은 최근 IPO 수요 증가에 발맞춰 담당부서 확대에 돌입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부로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과 협업 구도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그룹을 신설했다. 그룹장은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 겸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이 겸직한다. 산하에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본부와 글로벌 사업 및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수립하는 글로벌전략팀도 만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ESG본부도 새로이 마련했다. 예하 조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경영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는 ESG기획팀을 구축함으로써, ESG 관련 투자와 상품·서비스 등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강점인 IB(투자은행) 부문에서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IB1그룹과 IB2그룹을 IB그룹으로 통합했다. 여기에 조직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IPO3실을 신설했다. 연금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연금신탁본부를 연금사업단과 신탁사업단으로 분리하는 등 그룹별 본부 및 부서의 조직 또한 새롭게 정비한 상태다.
KB증권도 IPO 시장의 우위를 다지고자 같은 날부터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KB증권은 최근 증가하는 IP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ECM(주식발행시장)3부를 ECM3부와 4부로 확대했다. 국내 증권사 중 IPO 담당 조직을 4개 부서로 운영하는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KB증권은 ECM3부와 ECM4부를 총괄 관리하는 ECM담당 또한 신설했다. ECM담당을 통해 TMT(Technology·Media·Telecom)기업의 IPO를 총괄하고, 향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IPO에 대한 신규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 2월부터 IPO 프로세스 개선 TFT 또한 운영하고 있다. TFT는 22개 부서의 팀장급으로 꾸려졌다. KB증권은 IT 설비확대 등에 약 200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전산투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KB증권은 온라인 매체의 동시 접속자를 최대 100만 명까지 수용하겠다는 목표하에 IT관련 설비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수 인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는 KB증권은 올해 들어 12명의 신규 인력을 선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 4월 기존 기업금융과 IPO 등 2개 팀으로 구성됐던 기업금융본부를 IPO 전담 조직 1개 팀을 추가해 총 3개 팀(기업금융팀·ECM1팀·ECM2팀)으로 확대했다. 신설 ECM2팀은 4명(지원인력 1명 포함)의 인력을 영입해 팀 체제를 완비한 상황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 또한 글로벌투자은행(GIB) 그룹 내 IPO 3부를 신설했고, 대신증권도 IPO 2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관련 조직 인사의 승진 및 관계기관과 협업을 맺는 등의 방식으로 조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등도 지난해부터 IPO 조직을 확대하거나 본부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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