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달 30일 기준 배럴당 3.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3달러선을 돌파했다. /더팩트 DB

정제마진, 배럴당 3.2달러 기록…지난해 3월 이후 처음마진, 배럴당 3.2달러 기록…지난해 3월 이후 처음

[더팩트｜이재빈 기자] 지난 1분기 꾸준한 유가 상승으로 재미를 봤던 정유업계에 2분기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4월 들어 정제마진이 꾸준히 오르며 배럴당 3달러를 돌파하면서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4월 5주차)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3.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배럴당 1.7달러였던 정재마진은 △9일 2.1달러 △16일 2.5달러 △23일 2.8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했다.

정제마진 개선은 경유와 등유, 항공유 마진 개선이 견인했다. 백신접종이 가속화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미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85.4%를 기록하며 1년래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글로벌 재고도 감소세다.

정제마진 개선세가 계속되면 정유업계가 오는 2분기에도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용비 등을 제외한 정제마진이 늘어날수록 정유업계의 흑자폭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통상 정유업계는 배럴당 정제마진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정제마진으로도 충분히 흑자를 보고 있다는 설명도 등장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수준의 정제마진으로도 충분히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이미 지난 1분기에도 대규모 호황을 누린 바 있다. S-OIL(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5조3448억 원의 매출과 62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분기 영업이익 중 최고치다.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기간 41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632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4조5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매출 9조9025억 원과 영업이익 3782억 원을, GS는 4조2402억 원의 매출과 48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 GS 호실적은 정유 부문의 대규모 흑자전환이 이끌 전망이다.

1분기 정유 4사 약진의 배경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마진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도입 시점 대비 판매가격이 높아지는 래깅 효과가 발생하면서 회계상 재고평가이익을 볼 수 있어서다. 1분기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 대비 배럴당 약 15.3달러 상승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 정제마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 선을 넘어서면 업황에 유의미한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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