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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아이돌·덕후에서 기획자 됐죠"…hy 대국민 오디션 탄생 배경은?
입력: 2021.05.03 00:00 / 수정: 2021.05.03 00:00
hy 입사 2년 차인 이상현 사원(오른쪽)과 김나현 사원은 식품업계 최초로 사이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hy 입사 2년 차인 이상현 사원(오른쪽)과 김나현 사원은 식품업계 최초로 사이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하이파이브, 소비자와 함께 키워나가는 그룹 됐으면"

[더팩트|문수연 기자] "가요계에 에스파가 있다면 식품업계엔 하이파이브가 있죠."

전직 아이돌 출신, 아이돌 '덕후'였던 두 명의 젊은 사원들의 아이디어는 식품업계 최초 사이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올해 한국야쿠르에서 사명을 변경,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에 나선 hy의 이야기다.

hy는 MZ세대와 더욱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식품업계 최초로 사이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개의 인기제품에 각각의 세계관을 가진 '부캐'를 적용해 5인조 그룹을 결성하겠다는 목표다.

인스타툰 인기 작가 연그림과 협업해 탄생한 5개의 캐릭터에 본캐 제품명을 이어받아 각각 '위르(윌)', '뚜리(MPRO3)', '쿠퍼(쿠퍼스)', '야츄(하루야채)', '쿠르(야쿠르트라이트)'로 이름을 붙였으며 인스타그램 웹툰 형식으로 데뷔 과정이 공개되고 실제로 음원 발매도 한다.

hy의 체질개선의 시발점이 될 하이파이브 마케팅의 중심에는 입사 2년 차 이상현 사원, 김나현 사원이 있다. hy는 올해 'MZ 소통'이라는 직무를 신설하고, 지난해 말 사내 공모전을 통해 두 사람을 담당자로 뽑았다. 이들은 현재 유튜브 '야인마TV'와 인스타그램 운영, 하이파이브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hy는 올해 MZ 소통이라는 직무를 신설하고, 지난해 말 사내 공모전을 통해 이상현 사원(왼쪽)과 김나현 사원을 담당자로 뽑았다. /임영무 기자
hy는 올해 'MZ 소통'이라는 직무를 신설하고, 지난해 말 사내 공모전을 통해 이상현 사원(왼쪽)과 김나현 사원을 담당자로 뽑았다. /임영무 기자

입사동기인 두 사람은 중책을 맡게 된 만큼 인사 발령을 받은 후 "열심히 해보자"며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김 사원은 "발령이 난 뒤 떨림 반 걱정 반이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기획안 컨펌을 받아야 하는데 걱정되면서도 전의에 불타올랐다"고 말했다.

이 사원은 "신입이다 보니까 떨리기도 하고 가슴 졸이기도 했는데 동기가 옆에 있어서 힘이 됐다"라며 "회사에서도 '너희가 하고 싶은 거 해봐라'라고 기회를 주셔서 나현 사원과 서점에서 MZ세대, 유튜브, 마케팅 관련 책도 많이 보고 의견을 나누며 준비해나갔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 속에 탄생한 아이디어가 바로 하이파이브였다. 식품업계에서도 캐릭터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차별점을 강조해야한다는 게 기획의 핵심이었다.

hy는 MZ세대와 더욱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식품업계 최초로 사이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y 제공
hy는 MZ세대와 더욱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식품업계 최초로 사이버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y 제공

김 사원은 "최근 가요계에서는 AI 아바타와 활동하는 걸그룹 에스파가 데뷔를 해 화제를 모았다. 트렌드에 맞춰 가상의 아바타를 만들되 hy의 제품을 살려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하이파이브 마케팅을 기획했을 당시 내부 반응은 밝지만은 않았다. 캐릭터를 만들어 음원 발매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만든다는 기획은 콘셉트가 확실한 '야인마TV'처럼 기획안 통과가 쉽지는 않았다. '정작 MZ세대한테 통하긴 할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 사원은 "도전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상에 없는 걸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하이파이브를 기획하게 됐다. 누군가는 '식품회사에서 아이돌을 왜 만들어?' '저런다고 매출이 올라가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기존에 많은 기업에서 진행한 캐릭터 마케팅과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 있게 밀어붙였다"라고 말했다.

하이파이브 오디션은 최종 경쟁률 104대 1을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한 달 만에 3만 명을 돌파했다. /임영무 기자
하이파이브 오디션은 최종 경쟁률 104대 1을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한 달 만에 3만 명을 돌파했다. /임영무 기자

'사이버 아이돌'을 기획한 이 사원과 김 사원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사원은 지난 2014년 남성 9인조 아이돌그룹 'BTL'로 데뷔한 이력이 있었고, 김 사원은 평소 아이돌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덕후'였다.

이 사원은 "제 한을 품은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아이돌로 활동했을 때는 '왜 이런 옷을 입어야 하지?' '왜 내 파트는 적을까?' 등의 불만들이 있었는데 프로듀서가 되니 컨트롤을 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또 나현 사원이 감각이 있어서 시너지 효과도 더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사원은 "저는 아무래도 누군가의 팬이었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가 어떤 걸 더 좋아할지 고민하게 된다면 상현 사원은 아이돌 경력이 있다 보니 판단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윗선의 개입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입사 2년 차에 중책을 맡은 만큼 부담감도 느껴질 것 같았지만, 이들은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덕분에 순조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직장 선후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사원은 "저희가 주눅 들까 봐 오히려 다들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라며 "'야인마TV' 조회수가 생각보다 안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팀장님께서 먼저 '걱정하지 마'라고 해주신다. 하이파이브 프로젝트도 걱정 말라며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 사원도 "'안 해본 거라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 어려우니 열심히만 하라'고 하셔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나현 사원(왼쪽)과 이상현 사원은 하이파이브 멤버로 최종 선발된 5인은 오는 8월 음원 발매를 위해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무 기자
김나현 사원(왼쪽)과 이상현 사원은 "하이파이브 멤버로 최종 선발된 5인은 오는 8월 음원 발매를 위해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무 기자

프로젝트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오디션은 최종 경쟁률 104대 1을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한 달 만에 3만 명을 돌파하며 MZ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하이파이브의 목소리를 찾는 오디션은 무려 520명이 지원할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된 오디션에서 최종 5인이 선발됐다.

이 사원은 "캐릭터랑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블라인드로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저도 '쿠르' 목소리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활동했던 그룹 전 멤버인 래퍼 형도 지원을 했는데 목소리를 듣고 알아봤다. 결국 뽑히지는 않았지만 웃으며 얘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파이브 멤버로 최종 선발된 5인은 오는 8월 음원 발매를 위해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하이파이브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 사원은 "소비자분들께서 하이파이브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고, 같이 키워나가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사원은 "대국민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 친구들의 경력사항에 한 줄이 추가되니까 도움이 될 것 같고, 회사에서도 이미지 제고와 홍보 효과가 있으니 윈윈인 것 같다"라며 "소비자분들이 어린 시절 '다마고치'를 하는 마음으로 하이파이브를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hy의 더욱더 파격적인 행보를 보고 싶으시다면 하이파이브가 꼭 성공해야 한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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