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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靑 감찰' 김우남 마사회장 "성찰의 시간 보내는 중(?)"(영상)
입력: 2021.04.30 00:00 / 수정: 2021.04.30 08:45
김우남(오른쪽) 한국마사회 회장이 29일 경기도 의왕시의 한 식당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의왕=남용희 기자
김우남(오른쪽) 한국마사회 회장이 29일 경기도 의왕시의 한 식당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의왕=남용희 기자

29일 <더팩트> 직격 인터뷰 "이런 곳에서 할 말 없다"

[더팩트ㅣ의왕=장병문 기자] 측근 채용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게 폭언한 혐의로 고발된 김우남(66) 한국마사회 회장은 갈수록 커지는 사퇴 압력 속에서 어떤 심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김우남 회장은 지난 13일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 감찰을 받았고 일부 시민단체로부터 경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는 25일 김 회장을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연일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29일 오후 1시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의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우남 회장을 직접 만나 심경을 물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경마장 운영을 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본 한국마사회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2월 취임한 김 회장의 측근 채용지시와 막말 파문으로 '외우내환'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의 입장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경마종사자들은 가중되는 위기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처지다.

하지만 김우남 회장은 "청와대 감찰이 현재도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이런 곳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취재진을 뿌리쳤다. 이어 "지금까지 보도된 뉴스 중에서 왜곡된 부분이나 억울한 점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이런 일로 현장 취재까지 올 필요가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우남 회장은 "내가 공인이라고 해서 이렇게 찾아와서 녹음하고 (취재를) 해도 되는 건가"라며 불쑥 찾아온 취재진에게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취재진은 '갑질 논란' 이후 여러 차례 한국마사회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됐기 때문에 직접 인터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자 김 회장은 "지금 자중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대기 중인 업무용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취재진은 '노조와 시민단체의 사퇴 요구'와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동 우려' 등의 질문은 꺼내지도 못했다.

◆ 온라인 경마 추진도 바쁜데…靑 감찰 이어 고발까지 당한 김 회장

17~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우남 회장은 19대 국회 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월 26일 '온라인 마권 발매 법제화'를 내걸며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마사회는 김우남 회장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지낸 중진 의원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김우남 회장의 측근 특별 채용 추진과 그 과정에서 폭언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감찰을 직접 지시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15일 감찰에 착수했다.

또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15일 김우남 회장을 강요미수죄로 처벌해달라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내기도 했다. 내부에서는 한국마사회 노조가 "청와대의 감찰 결과가 노조 요구(해임)와 다르면 사퇴 요구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측근 채용 강요와 직원에게 폭언한 김우남 회장은 <더팩트> 취재진에 지금 자중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측근 채용 강요와 직원에게 폭언한 김우남 회장은 <더팩트> 취재진에 "지금 자중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안팎으로 김우남 회장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면서 한국마사회의 핵심과제인 온라인 마권 발매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2월 23일부터 경마를 중단했다. 이후 말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자 한국마사회는 그해 6월 19일부터 무관중 경마를 실시했다.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지자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43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마사회가 온라인 마권 발매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회에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마사회법이 발의돼 있다. 지난 2월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농식품부가 3개월 내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 소위원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시민단체 등이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김우남 회장은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위해 담당 부처를 설득하는 데 집중할 때지만 청와대 감찰과 경찰 조사 등을 받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온라인 마권 발매를 추진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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